모바일 광고가 단일 매체로서는 처음 광고비 3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국내 디지털 광고 시장 규모는 처음으로 5조원을 넘겼다. 방송, 인쇄 등 전통 매체 광고비는 모두 하락했다.
12일 제일기획이 발표한 국내 총 광고비 결산·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광고 시장은 전년보다 2.3% 성장한 11조9747억원으로 집계됐다.
모바일과 PC를 양축으로 하는 디지털 광고 시장이 지난해 전년보다 15% 성장해 5조원을 넘었다. 4조원을 돌파한지 1년 만이고, 전체 광고시장에서 디지털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도 42.2%까지 높아졌다.
모바일 광고비는 전년보다 17.2% 성장해 3조2824억원을 기록했다. 단일 매체가 3조원을 돌파한 것은 제일기획이 1977년부터 총 광고비를 집계한 이래 처음이다.
유형별로 보면 검색 광고가 1조7158억원, 동영상 광고를 중심으로 하는 노출형 광고가 1조5666억원을 기록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 도입으로 단시간에 고품질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지면서 동영상 광고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면서 “인공지능·가상현실 등 고사양 기술을 접목한 광고도 활성화됐다”고 말했다.
광고가 모바일로 넘어가면서 2014년부터 역성장하던 PC 광고비는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11.2% 성장한 1조7708억원이었다.
디지털 광고비가 고성장세를 보인 반면 지상파, 케이블·종편, 라디오 등 매체 광고비는 일제히 하락했다. 방송 광고 시장 비중은 3년 연속 감소, 지난해 30.8%까지 떨어졌다.
전체 방송 광고비는 전년보다 7% 감소한 3조6905억원이었다. 지상파 광고비가 전 매체 중 가장 큰 하락률(15.3%)을 보이며 1조1958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2년간 성장했던 케이블과 종합편성채널 광고비도 지난해에는 2.1% 감소한 1조9477억원으로 집계됐다.
신문 광고비는 전년보다 2.1% 감소한 1조3997억원, 잡지 광고비는 전년보다 8.1% 감소한 2832억원이었다.
옥외광고, 교통광고, 극장광고 등을 이르는 OOH(Out of Home) 시장은 전년과 유사한 1조380억원 규모를 유지했다. 옥외광고는 전년보다 10.1% 증가했고, 교통광고와 극장광고는 각각 4.5%, 3.2% 감소했다.
제일기획은 올해 광고 시장은 지난해보다 5.5% 성장해 12조628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디지털 광고시장 규모가 전통 광고 시장인 방송·인쇄 광고를 합친 규모를 처음으로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제일기획은 “모바일 광고가 홀로 두자릿수 성장을 하며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육박할 것”이라면서 “경제 성장 둔화가 예상되지만 도교올림픽, 총선 등 덕에 광고 시장이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