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화장품 '연작', 올해 목표 달성 먹구름

신세계인터내셔날 연작 매장
신세계인터내셔날 연작 매장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 브랜드 '연작'이 목표 매출 달성에 먹구름이 끼었다. 당초 올해까지 매출을 10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었지만 판로가 제한되면서 실제 판매는 목표치 10% 수준에 그쳤다. 회사 측은 올해부터 유통망 확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체 화장품 브랜드 연작의 지난해 매출은 100억원을 밑돈 것으로 추산된다. 목표 달성을 한 해 앞두고 10분의 1 수준에 그친 실정이다. 상반기 매출이 25억원으로 부진했다. 하반기부터 온라인 판로 확대와 공격적 프로모션에 나섰지만, 올해 목표 달성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는 계획했던 판매망 확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8년 말 연작을 론칭하면서 이듬해 백화점과 면세점 등 10여개 매장을 추가 오픈하고 해외진출을 통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그러나 기존 신세계백화점 3개점 외에 지난 한 해 동안 새롭게 문을 연 연작 매장은 신세계면세점 명동점과 대구 신세계 2곳에 그쳤다. 계열사 외 오프라인 유통망은 한 곳도 확보하지 못했다.

작년 하반기 신라인터넷면세점(9월)과 롯데인터넷면세점(12월)에 연달아 입점하며 온라인에서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지만, 오프라인 판로가 5곳으로 제한되면서 매출을 기대만큼 끌어올리지 못했다. 해외 진출도 티몰 글로벌과 샤오홍슈 등 중국 일부 온라인몰 입점에 그쳤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연작은 시장 기대치를 반영해 다소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첫 작품인 비디비치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경험이 있는 만큼, 올해는 연작 브랜드 활성화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2012년 인수한 비디비치는 당시 매출액 19억원에 불과했지만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의 전폭적 지원 덕에 2018년 매출 1250억원까지 끌어올린데 이어, 지난해 2100억원을 넘어서며 메가 브랜드로 성장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체 화장품 브랜드 연작(YUNJAC)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체 화장품 브랜드 연작(YUNJAC)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후속작인 연작 역시 꾸준한 투자와 마케팅을 통해 비디비치를 잇는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올해는 매출 확대를 위해 오프라인 입점을 적극 타진할 계획이다.

시장에선 올해 1분기 롯데와 신라면세점에 연작 매장이 입점한다는 전망도 제기됐지만, 아직 구체적인 입점 계획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연작의 면세 판로 확대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연작은 지난해 2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 입점한 지 한 달만에 매출 10억원을 거두며 면세점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에 면세점 채널을 중심으로 인지도 상승과 매출 확대를 동시에 꾀한다는 복안이다.

핵심 상품군 라인업 확대는 물론,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진출을 위한 협상도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연작 론칭 후 지난 1년간은 브랜드 인지도를 쌓고 매장 운영 안정화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본격적인 히트 상품 육성과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