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硏 "코로나19 등 감염병 피해 위한 보험상품 개발해야"

국내 보험회사들이 코로나19 등 감염병리스크에 대비한 보험상품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종 인플루엔자, 메르스,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액이 급증한 여파다.

16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중국 내에 집중될 경우 국내 관광수입은 9000억원, 수출은 1조5000억~2조5000억원, 국내 소비는 0.1%포인트(P) 각각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2015년 메르스, 최근 코로나19 감염증까지 우리 경제에 미치는 피해는 상당하다. 실제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과거 2015년 당시 국내 메르스 발생으로 우리 경제에 2조3010억원의 피해비용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보험연구원은 향후 국가 간 이동 증가, 도시화 및 인구밀도 증가, 사람과 동물 간 접촉 증가, 기후변화, 국가 간 교역 증가로 감염병 발생 빈도나 손실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하버드 글로벌 헬스 인스티튜드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주요 질병의 발병이 확산되고 있다.

보험硏 "코로나19 등 감염병 피해 위한 보험상품 개발해야"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감염병으로 인한 사망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감염병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 규모는 전 세계 GDP의 0.7%(5700억 달러)에 달하는 등 기후변화와 유사한 수준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세계적인 재보험사인 뮌헨재보험과 글로벌 보험중개사 마쉬가 함께 감병염리스크에 대비한 보험을 미국에 선보였다. 그동안 감염병리스크의 경우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사고 발생 시 손실규모가 큰 꼬리리스크(Tail Risk)여서 보험회사들이 상품 출시를 주저했다.

이는 감염병 발생 시 경제주체들의 불안심리 확산에 따른 소비둔화와 기업의 수익감소, 그리고 간접적 파급효과를 계량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해외 모델링 기업을 중심으로 국가단위 방역수준, 인구밀도, 인구이동, 운송패턴 등과 같은 변수들을 이용해 감염병리스크 발생 가능성과 영향도 예측에 나서고 있다.

따라서 국내도 이런 질병리스크에 대비한 보험상품 개발을 업계가 논의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송윤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 모델링 업체들이 다양한 팩트를 기반으로 감염병 관련 리스크 분석을 진행하면서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감염병 발생으로 상당한 경제적 손실이 나는 만큼 해외 모델링 업체와 함께 관련 상품개발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