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일산업(대표 유기덕)이 내년부터 전기차용 부품을 본격 양산한다. 매년 10%가 넘는 금액을 연구개발(R&D)에 투자, 커지는 전기차 부품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다.
덕일산업은 전기차용 시트 워머와 배터리 워머를 내년 하반기에 양산한다고 17일 밝혔다. 현재 미국 전기차 업체와 제품 공급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 기존 제품에 비해 가볍고 전력 소모량은 20~30% 적은 전기차용 히터 코어와 탄소 나노 튜브도 개발하고 있다.
덕일산업은 자동차 전장 모듈 부품 전문 제조업체다. 전동 시트 스위치 모듈, 냉·난방 및 환기 공기조절기능(HVAC) 모듈, 차량용 실내 램프 등 부품 3000여종을 개발·생산한다. 1993년 유기덕 대표가 회사를 설립했다. 현재 경기 평택·동탄과 경북 경주, 필리핀 세부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 980억원을 기록하고 560여명이 근무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덕일산업은 국산 기술력으로 자동차 전장 사업을 키워 왔다. 2005년 자동차 핵심 부품인 '마이크로 스위치'를 개발한 것이 대표 사례다. 마이크로 스위치를 일본·유럽 제품과는 다른 국산 기술로 개발하면서 이들 제품과 비교해 원가를 50% 이상 절감했다.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2007년 대통령 산업포장, 지난해 국무총리표창을 각각 수상했다.
덕일산업은 매년 매출액 가운데 10% 이상을 R&D와 최신 장비에 투자하고 있다. 부설 기술연구소는 이 투자를 기반으로 기구 설계,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 기술력을 개발한다. 고객사로부터 주문받은 제품을 개발해 디자인 설계에서 금형 제작, 테스트, 사출, 표면실장(SMD), 조립·품질검사까지 전 공정을 원스톱 시스템으로 구축했다.
향후 전기차 부품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는 한편 안마의자 등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사업도 확대한다.
덕일산업 관계자는 “2017년 자동차 실내등 전문 제조업체 디아이오토모티브를 고용 승계했고, 안마의자 전문 제조업체 '오레스트'를 설립했다”면서 “B2C 영역으로 진입하면서 SSE(Save·Safety·Energy)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부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표>덕일산업 개요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