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중계된 경제부처 업무보고...문 대통령, “업무보고는 대통령 아닌 국민에게 하는 것”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기재부·산업부·중기부·금융위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오른쪽부터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문 대통령, 정세균 국무총리.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기재부·산업부·중기부·금융위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오른쪽부터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문 대통령, 정세균 국무총리. 연합뉴스

17일 경제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는 이례적으로 생중계로 진행됐다. 혁신성장을 통한 국민이 체감하는 경제성과라는 집권 후반기 핵심과제를 선정한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

이날 업무보고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두발언을 시작으로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 업무보고가 30여분간 TV를 통해 국민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됐다.

대통령 모두발언과 부처 장관 업무보고 사이에는, 혁신성장, 경제활력 정책에 대한 국민의 기대감을 모은 화면이 송출되기도 했다.

'정부부처 업무보고는 대통령이 아닌 국민에게 하는 것'이라는 문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담긴 것이라는 분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과 경제부처 장관이 '혁신성장' 성과와 경제정책 비전을 국민에게 직접 보고하는 '국민과 함께 하는 업무보고'”라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도 생중계된 업무보고 모두발언을 통해 “부처 업무보고는 대통령에게 보고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보고하는 것이며 실천을 다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성윤모 산업부 장관, 박영선 중기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각각 △혁신성장 △흔들리지 않는 산업 강국 △디지털 경제 △혁신금융을 위한 정책을 국민에게 보고했다.

홍남기 부총리 등 부처 장관들은 준비한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대형 화면에 띄우고 2020년 새해 부처 과제와 극복 방안 등을 각각 5분가량으로 압축해 보고했다.

생중계되진 않았지만 정부부처 업무보고 이후에는 문 대통령, 경제관료 등이 경제전문가, 기업인, 대학생 등 20여명과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혁신성장'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경제전문가 등 참석자는 소재·부품·장비, 제조업, 벤처기업, 혁신금융의 혁신성과 관련된 사례를 발표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확진자 분포현황과 이동경로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코로나맵을 개발한 대학생도 사례를 발표했다. 이 대학생은 프로그래밍을 독학해 코로나맵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과 경제관료, 경제·산업 분야 전문가, 기업인이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는 타운홀 미팅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물리적으로 최대한 가까운 자리에서 업무보고 등이 진행되도록 문 대통령과 참석자 자리는 타원형 형태로 배치됐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