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기술지주회사 자회사 아이씨엠 내년 기업공개 추진

김대원 ICM 대표
김대원 ICM 대표

연세대 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 아이씨엠(ICM)이 내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연세대는 ICM이 내년 11월을 목표로 IPO를 준비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ICM은 노화 관련 유전자 기능을 되살려주는 유전자치료기술(Gene Therapy)을 통해 퇴행성 난치질환(퇴행성관절염, 류마티스관절염, 노인성황반변성 등)을 치료하는 신약 개발 바이오벤처기업이다. ICM은 2012년에 설립됐다. 직원은 총 41명으로 대부분이 연구원이다.

지금까지 ICM이 받은 투자금은 310억원에 달한다. 에이티넘, IMM, 스톤브릿지, LB, BSK, 타임폴리오, 유안타증권이 ICM에 투자했다. ICM은 IPO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했다. 내년 중순 기술평가를 받을 예정이다. 늦어도 내년까지는 미국에 임상시험을 신청할 계획이다. ICM은 설치류나 중대형 동물 실험을 통해서는 가시적인 성과를 얻었다.

ICM은 퇴행성 골관절염 AAV 유전자 치료제 'ICM-203'을 통해 관절연골 및 활막 조직의 생존 유지, 연골 생성 촉진, 연골 석회화 억제 등을 통해 퇴행성 골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원 대표(연세대 교수)는 “현행 염증제어 기술 기반 퇴행성관절염 치료는 효과적이지 못하다”며 “ICM은 관절 기능 증진을 통한 퇴행성관절염을 개선·예방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동물 실험 단계에서는 닳아 없어졌던 연골이 ICM 약물 주입 후 급격하게 좋아졌다”며 “퇴행성관절염 및 류마티스관절염에 대한 미국 FDA의 임상시험 승인을 득하여 늦어도 내년까지는 임상시험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골격생물학 분야 전문가로 네이처 셀 바이올로지(Nature Cell Biology)를 포함한 다수의 국제 저명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했다.

김대원 ICM 대표가 연구원들과 실험 결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대원 ICM 대표가 연구원들과 실험 결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대학기술지주회사 자회사의 IPO는 드문 일이다. 연대 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 라파스가 국내 대학 기술지주회사 자회사 최초로 지난해 1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강의와 기업 운영을 병행하는 교수 창업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가 되려면 지분의 20%는 대학이 가져야 하기 때문에 기술지주회사를 거치지 않고 창업하는 경우가 많다.

ICM의 IPO 도전은 재정 위기의 대학의 새로운 수익 모델을 보여준다. 학교 내 기술 상용화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세대는 지난해 말 ICM의 일부 지분 매각을 통해 얻은 수익 일부인 10억원을 김 대표가 속한 생명시스템대학에 발전기금으로 제공했다. 교수창업의 선순환을 위해서다.

또한 ICM은 논문에만 존재했던 대학의 기술력이 산업에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김대원 ICM대표가 직원들과 관절염 치료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김대원 ICM대표가 직원들과 관절염 치료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지훈 대학기술지주협의회 사무국장은 “ICM의 행보는 대학이 기술지주회사를 통해 새로운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국장은 “국내 대학기술지주회사가 만들어진지 10년 정도 지났기 때문에 ICM 이후 다른 대학에서도 기술지주회사의 가시적인 성과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대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치료 기술을 탄생시켜서 많은 노령 인구들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주겠다”며 “IT에 이어 HT (Health Technology) 시장에서도 국가적 위상을 세우며, 의미 있는 국부 창출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