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의 '디자인 경영'···"LG 사고 싶다는 마음, 디자인에서 생겨"

구광모 LG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해 미래형 커넥티드카 내부에 설치된 의류관리기 디자인을 살펴보고 있다.
구광모 LG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해 미래형 커넥티드카 내부에 설치된 의류관리기 디자인을 살펴보고 있다.

“고객이 우리 제품을 보고 사고 싶다는 가치를 처음 느끼는 순간이 바로 디자인에서 시작합니다.”

구광모 LG 회장이 새해 첫 현장경영 일정으로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하며 LG그룹에서 디자인이 갖는 중요성을 새삼 일깨웠다. 그는 LG전자가 올해 출시하거나 앞으로 출시할 예정인 제품을 하나하나 살피며 고객가치 출발점이 곧 디자인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구광모 회장은 17일 오후 LG전자 서초 연구개발(R&D) 캠퍼스 내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해 핵심 제품 디자인을 점검하는 등 '디자인 현장경영'을 폈다.

구 회장이 새해 첫 현장경영으로 LG전자 디자인 핵심기지를 찾은 것은 그만큼 디자인이 중요한 경영가치라는 메시지를 LG그룹 구성원에게 전달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디자인은 고객이 우리 제품에 대해 첫 인상을 받고 사고 싶다는 가치를 느끼는 첫 순간”이라면서 “고객이 제품을 사용하는 내내 세심한 배려와 편리함에 감탄하도록 만드는 것도 디자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디자인이야말로 고객 경험과 감동을 완성하는 모든 과정”이라면서 디자인 경영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 자리에는 노창호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장을 비롯해 LG전자 선행디자인 및 각 사업부문 디자인 연구소장과 상품기획담당, 젊은 책임급 인재들이 참석했다.

구 회장은 고객 시선을 사로잡고 가슴을 뛰게 하며, 다음 제품까지 기대하게 만드는 디자인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디자인 조직이 개방성과 창의성,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LG전자 디자인 부문 리더들에게 “새로운 고객경험을 선사하는 디자인을 차곡차곡 쌓아 고객감동의 품격을 높여주기를 기대한다”며 “어려움이 있다면 언제든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노창호 디자인경영센터장은 이 자리에서 고객의 '불편함(페인 포인트) 해소' 등 핵심가치를 디자인 관점에서 해석해 제품에 반영하고, 고객가치 기반 디자인이 최종 양산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LG전자 디자인 전략 방향을 밝혔다.

구 회장은 올해 출시 예정이거나 검토 중인 LG전자 스마트 도어, 벽밀착 올레드(OLED) TV 등 혁신 가전제품과 커넥티드카, 디지털콕핏 등 자동차 관련 제품을 꼼꼼히 확인하고 고객 기대를 뛰어넘는 디자인 요소가 어떻게 반영되어 있는지 살펴봤다.

LG 관계자는 “이번 디자인경영센터 방문을 계기로 코로나19 이후 분위기를 전환하고, 향후 국내와 해외 고객 접점, 미래준비 현장을 순차적으로 찾아 구성원들을 격려하고 경쟁력 확보 방안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