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로니스, 백업에 랜섬웨어 대응까지…국내 고객사 3500개 돌파

서호익 아크로니스 지사장
서호익 아크로니스 지사장

아크로니스가 백업과 재해복구, 랜섬웨어 대응까지 아우르는 데이터 보호 솔루션으로 국내 기업 고객 3500개를 돌파했다. 기업 정보기술(IT) 환경을 사진처럼 복사해 재난 발생 시 이전과 동일한 상태로 복구하는 '스냅샷' 기술이 강점이다.

아크로니스는 2003년 싱가포르에서 출범한 백업과 재해복구 전문 기업이다.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앱), 시스템 등 IT 인프라 전반에 대한 데이터 보호 솔루션을 제공한다.

랜섬웨어가 부상하면서 2017년 백업 솔루션에 랜섬웨어 대응 기능을 포함했다. 백업 제품으로 랜섬웨어까지 대응하도록 한 선제적인 사례다. 이용자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랜섬웨어에 자동 대응한다.

랜섬웨어가 기기에 침투하면 아크로니스 솔루션은 이용자가 사전에 설정한 세 가지 옵션에 따라 대응한다. 랜섬웨어가 활동을 시작하면 시스템을 정지한다. 데이터가 암호화되면 이전 환경으로 자동 복구한다. 이용자에게 랜섬웨어 침투 경고만 보내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패턴과 유형이 다른 신·변종 랜섬웨어에도 대응한다. 아크로니스 랩(Lab)과 아크로니스 클라우드 인공지능(AI)을 통해 업데이트한 내용을 고객에게 적용한다. '휴리스틱' 기술이 엔진에 기본 탑재돼 특이사항 발생 시 아크로니스 패치가 자동으로 움직인다. △워너크라이 △오시리스 △CTB-락커 △케르베르 △스포라 △페트야 △인더스트로이어 등 대표 랜섬웨어를 모두 방어한다.

현재 국내 고객사는 3500곳에 달한다. 공공기관을 비롯해 중소기업, 교회, 예비군 훈련소, 소규모 리조트 등 작게나마 서버를 이용하는 곳에 꾸준히 확산됐다. 기존 제품 개발사가 사업을 중단해 운영에 차질이 생긴 조직에 IT 환경 복사본을 만들어 계속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노후화한 하드웨어(SW)를 당장 업그레이드하기 어려운 조직에 '스냅샷' 기능을 통해 가상화 환경을 제공한다. 신규 소프트웨어(SW)가 다른 SW와 충돌하는지 파악하려는 개발사도 원상복구를 위해 아크로니스 제품을 쓴다.

기존 데이터베이스(DB) 백업 솔루션에 비해 저렴한 가격도 확산 비결로 꼽힌다. 최저 100만원대다. 일반 백업 솔루션은 이보다 4~5배가량 비싸다.

올해 신제품을 출시한다. 기존 12.5버전에서 보안과 편의를 강화한 15버전을 내놓는다.

서호익 아크로니스 한국지사장은 “아크로니스 '스냅샷' 기술은 시스템 중단이나 재부팅 없이 기업 내부 IT 환경을 그대로 복사하고 백업한다”면서 “올해 데이터 보호 기능을 강화한 신규 버전으로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