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내 교민 4명 등 총 5명이 대통령 전용기를 이용해 19일 국내로 이송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김강립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 주재로 관계 부처와 함께 △일본 크루즈선 국민 이송 계획 △요양시설 감염 예방 강화 △어린이집·유치원 마스크·손소독제 지원 등을 논의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일본 요코하마 항에 정박하고 있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내 국민 4명과 일본인 배우자 1명을 대통령 전용기(공군 3호기)를 이용해 국내로 이송한다고 밝혔다. 18일 오후 서울공항에서 출발, 19일 오전 김포공항 도착 예정이다. 현재 크루즈선에는 교민 14명이 탑승해 있다. 모두 감염증은 없는 상태다. 귀국 인원은 희망자에 따른 조치다.
해외여행력 없는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하며 신종 감염병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홍콩, 싱가포르, 일본 대만으로 유입됐고 접촉환자 뿐 아니라 지역사회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환자가 보고된다”면서 “국내서도 해외 여행력 없는 환자가 보고된 상태로 국내외 상황을 반영,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입국자 검역과 접촉자 자가격리 등 봉쇄전략을 추진하는 동시에 지역사회 감염 대비책을 같이 가해야 하는 시기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일 확인된 31번째 환자(59년생, 한국 국적)는 의료기관(새로난한방병원, 대구 수성구)에 2월 7일부터 입원치료 중 2월 10일경부터 발열이 있었다. 2월 14일 실시한 영상 검사상 폐렴 소견을 확인해 항생제 치료 등을 실시했다. 2월 17일 대구 수성구 보건소를 방문 실시한 진단검사 결과 2월 18일 확진, 현재 국가지정입원치료 병상(대구의료원)에 격리입원 중이다. 환자는 2019년 12월 이후 현재까지 외국을 방문한 적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감염원, 감염경로와 접촉자에 대해 즉각대응팀, 관할 지자체가 함께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날 대한의사협회는 코로나19와 관련해 감염병 대응 단계 '심각' 격상을 요구했다. 지역사회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의 감염병 대응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게 의협의 입장이다. 지역사회 1차병원 등이 참여하는 '민관 협의체'를 구성하고, 중국 전역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29번 확진자와 31번째 확진자가 모두 해외 여행력이 없다는 특징을 미뤄 볼 때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한 1차 방역이 실패했다고 봐야 한다”면서 “지역사회로 감염,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만큼 감염병 대응 단계를 '심각'으로 높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감염병 재난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단계로 나뉜다. 현재는 국내 유입된 해외 신종감염병의 제한적 전파로 판단 '경계' 단계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