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반 핀테크 서비스가 대세지만, 고객이 불편하거나 무늬만 혁신 서비스가 여전히 많습니다. 농협은행 NH디지털혁신캠퍼스는 고객이 진정 필요로 하면서 항상 찾을 수 있는 '디지털 휴먼 뱅크' 전환을 위해 출범했습니다.”
김봉규 NH디지털혁신캠퍼스 센터장은 국내 금융사가 나가야 할 방향과 관련, '휴먼 뱅크'를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H디지털혁신캠퍼스는 농협은행 디지털 신기술 연구개발을 활성화하고 스타트업 발굴·육성을 위해 만들어진 농협 디지털 컨트롤타워다.
올해 김 센터장은 인공지능(AI), DID(탈중앙 신원, 분산ID) 등 미래 신기술을 실제 은행에 접목하고 디지털 인프라를 해외에 이식하는 첫 걸음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우선 농협 디지털 혁신이다.
그는 “AI와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 신기술을 연구하는데 그치는게 아니라 이 기술을 실제 조직과 점포, 고객 금융서비스 창출에 어떻게 이식할지 실증사업을 시작했다”며 “무늬만 디지털 혁신이 아닌 핀테크 기업과 고객 모두에게 핵심가치를 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특히 다양한 핀테크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올해 직접 지분투자는 물론 대규모 자금 지원에 나선다. 또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동남아를 비롯해 주요 거점에 동반 진출할 예정이다.
김 센터장은 “약 200억원의 NH-아주디지털혁신펀드 자금을 조성하고 상당 금액을 지원했다”며 “스페이스워크, 애자일소다, 엘핀, 딥서치 등 유망 핀테크 기술기업과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올해에는 계열사로 출범한 NH벤처투자와 협업해 공격적인 기업 육성 실행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협업 기업 약 10개, 육성 기업 약 20개를 선정해 200억원 규모 자금지원과 5개사 이상에 직접 지분 투자도 검토한다.
△AI·빅데이터 부동산 건축·설계 컨설팅 플랫폼(스페이스워크) △에너닷(태양광발전 통합관리 시스템) △모바일 피싱보호 서비스(데이터유니버스) △AI 은행원을 통한 상품추천 서비스(단비아이엔씨) △블록체인 맞춤형 관광서비스(글로스퍼) 등 협력 사업을 진행 중이다.
김 센터장은 “다양한 컬레버레이션 사업을 위해 API개발자센터를 구축, 약 115명 개발자가 협업사업에 참여한다”며 “구글 통합인증처럼 API를 통한 다양한 혁신사업도 발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핀테크 사업의 해외 진출에 대해 보다 실질적인 지원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센터장은 “시중 은행이 해외에 별도 핀테크랩 등을 마련했지만 실제 기업이 필요로 하는 미시적인 지원방안이 우선”이라며 “유망 기업을 먼저 발굴해 그 기업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 연계를 농협이 찾아주는 실행방안이 더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전문인력 양성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디지털은 추상적인 미래 기술이 아니라 이제 은행원 모두가 내재화해야 하는 필수업무”라며 “전 직원 디지털 경험 확장을 위한 별도 디지털 아카데미를 신설하고 전사 전문교육제도 도입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