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제약사가 병원 상대 직접영업을 하지 못하면서 1분기 실적 악화를 걱정한다. 병원이 직접적인 방문 불가를 내세우고 있지 않지만 개별 의사가 영업사원 방문을 막아서면서 난항에 빠졌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A의료기기 업체는 아직 2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1분기 영업이익 하락을 고민한다. 지난해 중국 사업 등 흑자전환으로 최대 매출을 기록해 분위기가 고무됐으나 1분기 기세가 꺾일 것으로 예상한다. 의료기기 판매는 의사 등 직접 대면 영업이 중심으로 병원 방문을 못해 신제품도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
B기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B기업은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면서 영업사업 병원 방문 자제를 지시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사태 당시 병원 내 2차 감염이 문제가 됐던 만큼 예방차원 조치를 지시했다.
B기업 영업사원은 “병원에서 의사 1명이라도 방문을 꺼려하면 영업사원은 해당 병원 자체를 방문하지 못한다”면서 “회사 자체적으로 방문 자제 등을 지시하지만 실적도 동시에 요구하고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내 외국계 제약사는 대부분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국내 주요 제약사 등도 영업자제, 방문중단 등 조치를 취했다.
경쟁이 치열한 제약업계 특성상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중소·중견제약사에게 방문영업 중단은 부담될 수 밖에 없다. 국내 의약품 대부분 제네릭 등 판매 비율이 높아 방문 영업이 소홀해지면 기존제품 판매 중단뿐 아니라 신규 제품판매까지 하지 못한다.
병원은 자체적으로 영업사원 출입을 제한하지 않지만 개별 의사 등이 방문 등을 막는 것까지 제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감염병 특성상 병원 내 추가 감염 우려가 되는 만큼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현재 병원 모든 출입객을 대상으로 체온검사, 문진표작성을 진행 중이며 이상 없다고 판별되면 임시출입증을 제공해 출입 허용한다”면서 “외부인 출입에 민감할 수 밖에 없어 진료과, 병동에서 방문을 거절하는 일도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병원차원에서 특정 업무로 인한 병원건물출입을 막는 규정은 없다”고 덧붙였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