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확진환자 급증에 따라 대구신천지교회 신도 9300명에 대한 명단을 확보했다. 이들에 대해 전원 자가격리, 시설격리를 조치 후 진단검사를 실시한다.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는 '경계' 단계를 유지한다. 현재까지 일부 제한 지역 전파가 이어지고 있으며 해외 감염원 유입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2일 11시 정례 브리핑에서 △신천지 전수조사 현황 및 조치계획 △대구경북지역 방역조치 및 지원상황 등 △보건소 의료인력 등 지원에 관한 협조요청 △취약계층을 위한 마스크·손소독제 기부사례 등을 발표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22일 9시 기준 전일 16시 대비 확진환자 142명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누적확진환자는 346명이다. 격리해제는 17명이다. 이 가운데 2명이 사망했다. 새롭게 추가된 확진자 142명은 청도 대남병원(92명), 신천지대구교회(38명), 기타 조사중(12명)이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대구, 경북 지역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관리하며 심각단계에 준하는 강도 높은 방역관리를 실시한다”면서 “전국 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에 대비한 방역대응체계를 병행해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대구시, 신천지 대구교회 협조를 통해 대구지역 신도(약 9334명) 명단을 모두 확보했다. 20일 1차 4474명, 21일 4860명 확인했다.
1차로 확보한 4474명에 대해 전원 자가격리했다. 행안부, 지자체 전담공무원, 신천지 교단을 통해 관리한다. 1차로 격리된 신도 중 544명이 증상이 있어 진단검사를 시행 중이다.
2차로 확보한 4860명에 대해서도 자가격리하고 증상유무를 확인 중이다. 유증상자에 대해 진단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신도 전원에 대한 최근 해외여행력, 의료기관 방문력도 조사 계획이다.
현재 대구시 관내 음압병실 54개 중 51개를 사용 중이며, 인근 대구동산병원 및 대구의료원 등의 307개 병상을 추가로 확보 중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대구시에 공공병원, 군, 공중보건의사 등 공공 지원인력을 확보해 현장으로 지원한다. 매점매석 행위 단속으로 적발된 보건용 마스크 221만개 중 100만개를 대구·경북 등 민간시장으로 우선 공급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병상공급은 지역 내 의료기관 병상을 우선 활용하고 국가 감염병전담병원(국군대전병원) 등 병상을 순차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확진환자가 증가하는 청도지역 환자는 인근 동국대병원, 안동의료원, 부산대병원, 국립중앙의료원 등으로 이동 격리치료하고 있다. 대남병원은 확진자 격리치료병원으로 전환해 국립정신건강센터 의료진 등이 진료할 예정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 회의에서 각 시·도의 공중보건의사와 간호인력(보건소·보건지소, 건강생활지원센터, 보건진료소) 중 선별진료소, 감염병전담병원 운영을 위해 파견 지원이 가능한 인력을 각 시·군·구 보건소별로 구성해 줄 것을 요청했다.
감염병 위기 경보는 현재 '경계'를 유지한다. 코로나19 해외 유입이라는 위험요인이 지속되고 있으며 일부 제한된 지역에서부터 지역사회 감염전파가 시작된 초기 단계로 판단해서다. 심각단계 발령은 2009년 신종플루 당시 한차례 발동한 바 있다.
김 부본부장은 “심각단계에서는 감염병 새로운 감염병 유입차단에 쏟는 노력을 환자 조기발견 치료에 집중하는 것으로 전환되는 것”이라면서 “정부는 현시기를 코로나19 해외 유입이라는 위험요인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제한된 지역에서부터 지역사회 감염전파가 시작된 초기 단계로 판단한다” 덧붙였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