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 음식점에서 나온 폐식용유가 3D 프린팅 소재로 변신해 주목받고 있다. 생산 비용 절감과 친환경성으로 차세대 소재로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캐나다 토론토대학 연구진은 현지 맥도날드에서 감자튀김을 만들 때 쓰던 기름을 3D 프린팅 소재로 재활용해 나비 모양 출력물을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100마이크로미터(1만분의 1m) 정밀도로 구현한 이 창작물은 실온에서 모양이 변형되거나 녹지 않을 만큼 안정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다.
토론토대 연구진은 폐식용유의 분자 구조가 3D 프린팅에 활용되는 플라스틱용 수지 구조와 상당히 유사하다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연구진은 현지 맥도날드 매장에서 사용하는 폐식용유 1ℓ를 활용했다. 이 원료를 420㎖ 양의 3D 프린팅 소재로 다시 활용해 성공적으로 출력물을 얻었다.
연구진은 이 소재가 생산 비용 절감과 함께 환경 보호에 상당히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통상 3D 프린팅용 플라스틱 수지를 만드는 데 ℓ당 525달러 비용이 들지만 연구진은 그들의 기술로 300달러 이하까지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기존 플라스틱 소재에 비해 분해성이 상당히 뛰어나다는 장점도 있다. 연구진이 창작물을 2주간 흙에 묻어 둔 결과, 무게가 처음보다 약 20%나 줄어들었다. 소재 속에 함유된 지방을 미생물이 분해한 것이다.
연구진은 “폐식용유는 3D 프린팅 소재로 뛰어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