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토요일 12시. 여느 때 같으면 주말 관람객으로 북적일 부산전시컨벤션센터(벡스코) 제1전시장 광장과 내부에 사람 발길이 뚝 끊겼다. 전시장 한켠에 마련된 상설 체험관을 찾는 소규모 단체 관람객이 눈에 띄었지만 그리 오래 머물지 않는다.
전시장 외부 벽면에 붙여 현재 열리고 있는 전시회를 알려주는 대형 걸개 포스터도 하나 없다. 평소 4~5개씩 붙어있던 것이다. 삼삼오오 전시장을 찾은 사람들은 구경할 전시회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바로 발길을 돌렸다.
벡스코는 공연, 모임, 소형 세미나 등이 주로 열리는 벡스코 오디토리움과 콘퍼런스홀에 이날부터 열감지 카메라를 설치, 운용했다. 전시장 내에 총 5대 열감지 카메라와 간호 인력을 배치하고, 3개 의무실에 격리 공간도 마련했다. 이날 오디토리움에서 유일하게 열린 S금융사 정기 행사는 마치 공항 입국장을 연상케 했다. 열감지 카메라로 일일이 참가자를 관찰했고,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입장 가능했다.
녹산국가산단, 미음·화전산단, 석대·장안산단 등 주요 산단에도 이동하는 사람을 찾기 어렵다.
부품 입출고는 물론 입주기업 네트워킹 행사, 개별 기업의 바이어 방문 등 사람이 오가는 모든 활동아 자제되면서 쥐죽은 듯 고요하다.
산단 입주기업 대표는 “밖으로는 중국과 동남아에서 들어와야 할 원자재 및 부품 확보를 챙겨야 하고, 안으로는 직원 가운데 확진자 동선과 겹치는 사람은 없는지, 마스크 착용과 손세정은 제대로 하고 있는지 파악하느라 정신없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자 부산시와 경남도는 관계기관과 비상방역회의를 수시로 열고, 확산 방지를 위한 비상대응체제에 돌입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