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표 에너지 공기업인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이 전력, 원전 기업 틀을 벗어나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퀀텀점프를 노린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경제성을 극대화하고, 효율적인 에너지 전환 목표 달성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한전은 전기차 충전인프라·건물에너지 종합관리시스템(K-BEMS)·스마트 에너지시티·그린수소 개발 등을 기반으로 에너지신사업을 적극 추진중이다.
친환경 운송수단인 전기차 보급확대를 위해 아파트 공용주차장·쇼핑몰 등에 충전소를 구축, 지난해 12월 말까지 전국 3299개소에 8028기 충전소 설치를 완료했다. 또 한전은 2022년까지 정부의 '공용 급속충전기' 보급 목표 1만기 달성을 위해 3000기를 선제적으로 구축할 방침이다. 전기·가스·열 등 에너지 사용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효율 향상과 비용 절감을 유도하는 건축물 종합관리시스템(K-BEMS)은 전국 120개 한전 사옥에 구축·운영중이다.
아울러 한전은 'KEPCO형 스마트 에너지시티' 조성을 위해 스마트시티 인프라 구축 및 통합운영플랫폼 실증을 추진하고 있으며, 시흥시 스마트시티 국가 전략 프로젝트와 세종시 에너지통합관제 핵심 기술개발 등 에너지분야 연구수행 주관기관으로도 참여하고 있다. 스마트 에너지시티는 신재생에너지와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그리드 인프라 정보와도시정보를 융합, 에너지 통합관리 및 도시운영 기능을 향상시키는 친환경 미래도시 사업이다.
이 밖에 한전은 신재생에너지 미활용 전력으로 그린수소를 생산·저장·이용하는 '파워투가스(P2G)' 기반의 마이크로그리드(MG) 프로젝트를 나주·울산 등에서 추진하고 있다. 나주에서는 메가와트(㎿)급 수전해·메탄화·운영기술 등을 실증하고, 울산에서는 P2G 기반 다중 MG 구축·운영 및 배전계통 실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에너지신사업 비즈니스모델 개발, 핵심 기술력 확보, 중소기업과 해외 동반 진출 등 에너지신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수원은 '그린에너지로 지속 가능한 사회적 가치 실현'이라는 비전 아래 2030년까지 7.6GW 신재생에너지 설비 추가 확보에 나선다. 이를 통해 총 8.4GW 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한수원은 지난해 태양광설비 13.3㎿를 준공, 총 41.3㎿ 설비를 확보했다. 이 가운데 6㎿는 울산 현대차 야적장에 설치, 전력생산과 차량보호 효과를 동시에 만족했다.
한수원은 현대차와 전기차 폐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활용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성능진단 기술을 거쳐 70~80% 동일 등급의 폐배터리만 심폐소생하는 방식이다. 올해까지 약 8억5000만원을 투자해 2㎿h ESS 실증 분석과 사업성을 검증한다. 이후 10㎿h 상업용모델로 확대, 재생에너지 사업계 연계해 2030년까지 약 3GWh 규모의 폐배터리 재활용 ESS를 보급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새만금 태양광' 사업을 중점 추진한다. 한수원은 새만금 수상태양광에 들어설 총 2.1GW 규모의 수상태양광 기본설계를 완료하고 발전사업허가를 취득, 환경영향평가 등 인허가 절차를 진행중이다. 새만금 주변 3개 시·군 지역주민과 발전소 운영수익을 공유하는 '주민참여형 태양광사업'으로 눈길을 끈다.
풍력사업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한수원은 2030년까지 풍력사업에 3조1000억원을 투자, 1.7GW 규모 풍력발전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청송 풍력(19.2㎿) 상업운전을 개시했고, 지난달에는 서남해 해상풍력 발전소(60㎿)를 준공했다. 또 정부 연구개발(R&D) 과제로 안마도 해상풍력(220㎿)·영덕 해상풍력(100㎿) 개발사업을 추진중이며, 고리 원전 1호기 폐로에 대비해 원전 앞바다에 150㎿ 규모 해상풍력 R&D를 완료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에서도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지난해 3월 기준 국내 연료전지 발전시장 누적 보급량(353.3㎿) 중 점유율 31%(110㎿)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