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사상 처음으로 재생에너지 비중이 전체 전력믹스 중 35%를 상회하고, 석탄이 24% 줄어드는 등 에너지 전환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있다.
24일 아고라 에네르기벤데(독일)와 샌드백(영국·벨기에)이 최근 발간한 유럽전력부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연합(EU) 재생에너지 비중은 전체 전력믹스의 35%를 기록,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풍력·태양광 발전량(18%)은 석탄발전량(15%)을 처음 추월했다. 풍력과 태양광은 전년 대비 각각 14%·7% 증가했으며, 석탄은 24% 줄었다. 영국과 포르투갈에서는 각각 해상풍력·태양광 경매 가격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 전력도매가격(SMP)보다 낮았다. 이에 전력 부문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5% 감소, 2012년과 비교하면 무려 32%가 줄었다.
보고서는 EU 국가들의 탈석탄 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석탄발전소의 단계적 폐쇄를 공식화한 EU 국가는 그리스·헝가리가 새로 추가되면서 총 15개국으로 늘었다. 이미 석탄발전을 가동하지 않는 국가도 6개국에 이른다. 체코·스페인도 곧 석탄 퇴출 논의를 마무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보고서는 올해 유럽의 신규 풍력 발전 용량을 17.9GW 규모로 전망, 역동적인 한 해를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태양광 신규 발전 용량은 21GW로 예상, 재생에너지 비중이 유럽 전력 믹스에서 35%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진단했다.
원전 발전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말 독일 필립스부르크 원전 가동이 중지됐고, 프랑스 페센하임 원전도 연내 폐쇄될 예정이다. 핀란드 올킬루오토 3호기 가동은 2021년 3월까지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