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대가 725개에 달하는 강좌를 대학에 무료로 개방키로 하면서 온라인 강좌 마련에 어려움을 겪던 대학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총장 류수노)는 요청한 대학을 대상으로 1~2학기 전공·교양 강좌를 개방한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앞서 교육부는 각 대학에 23일 온라인 강의로 대체할 것을 권장했지만 준비가 되지 않은 대학들이 대다수다. 입국이 연기돼 중국에 머무는 유학생들이나 한국에서 격리 중이거나 등교를 꺼려하는 학생들은 온라인으로도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됐다.
강좌 개방은 대학들의 요청에 의해 이뤄진다. 대학별로 수강자를 일괄 접수해 방송대에 명단을 제출하면 방송대가 아이디를 발급해준다. 학생들은 국내외 어디에서든 방송대 'U-KNOU 캠퍼스'에 접속해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수강할 수 있다.
온라인 강좌를 얼마나 들었는지 진도율도 체크해주기 때문에 대학들은 학점인정 등 학사관리도 이를 기반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평가는 각 대학의 몫이다.
현재 방송대는 부산대·인천대와 협의 중이다.
류수노 방송대 총장은 “지적재산권이 있음에도 이를 무료로 개방키로 한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면서도 “방송대는 국립원격교육 대학으로서 코로나19확산으로 닥친 국가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방송대 강의를 개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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