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10곳 중 6곳 "코로나19, 직.간접 피해"

기업당 예상 피해액 6억8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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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벤처기업 10개 중 6곳이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원부자재 수급 차질로 수출계약이 미뤄지고, 납기일 지연으로 패널티가 발생하는 등 곳곳에서 타격을 입고 있다. 예상 피해액은 기업당 평균 7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이달 12일~21일 10일간 628개 업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현장체감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2.5%가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했다. 이중 직접적 피해는 36.4%, 간접적 피해는 26.1%로 나타났다.

응답한 기업 중 해외 수출·입 및 진출과 관련된 기업은 62.7%에 달했다. 수출 국가는 중국이 28.9%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동남아시아'(19.4%), '미국'(15.9%), '일본'(12.2%) 등의 순이었다. 수출 피해 심각성은 10점 기준으로 평균 6.7점, 수입 피해 심각성은 평균 7.8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된다면 벤처기업이 입을 예상 피해액은 평균 약 6억8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최대 피해액으로 100억원이라고 응답한 기업도 존재했다.

벤처기업 10곳 중 6곳 "코로나19, 직.간접 피해"

기업의 피해 및 애로사항으로 '부품·자재수급 애로'가 31.4%로 가장 높았다. 이어 △행사(전시회·박람회) 취소 △계약취소 △수출애로 △인력운영 애로 △영업활동 애로 등이 뒤를 이었다.

구체적으로는 해외 선박 유통이 원활하지 않아 제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많았다. 원부자재 수급 차질로 수출계약이 4월 이후로 연기되거나 납기일 지연으로 패널티가 발생한 경구도 있다. 또 중국업체와 합작사를 설립한 모 기업의 경우 중국 현지에 한국 기술자들이 들어가지 못해 공장 셋업 작업이 '올스톱'됐다. 이 외에 대형 행사 취소로 인해 피해를 입은 기업도 줄을 이었다.

기업 자체 대응책으로는 전직원 마스크 착용(23.5%), 신규 거래선 발굴(16.4%), 근로시간 축소 및 재택근무(7.1%) 등으로 나타났다. '대응책이 없다'라는 응답도 8.0%에 달했다.

정부에 요청하는 대응책으로는 경영자금 지원이 54.8%로 가장 많았다. 그리고 언론 과잉보도 자제, 불안감 해소 등을 꼽았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이번 설문을 통해 취합한 벤처업계 애로사항 및 요청사항을 중소벤처기업부를 포함한 관계부처에 제출해 정부가 벤처기업의 피해 심각성과 애로사항을 체감하고 실효성 있는 코로나19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