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정보원이 보유한 200만 금융 빅데이터로 인공지능(AI) 딥러닝을 지원하는 시스템이 구축된다. 핀테크·스타트업이 신정원 금융 빅데이터 개방시스템(CreDB)을 통해 자체 구축한 AI 시스템 딥러닝이 가능해져 신사업 및 기존 사업을 고도화하는 기반이 마련된다. 국내 산업 생태계 AI 역량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신정원은 개별 참여자들이 자체 구축한 AI를 CreDB를 통해 딥러닝하는 시스템을 도입한다. 신정원은 올해 구축 작업을 완료하고, 이르면 연내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신정원은 원격 분석 환경을 구축해 개별 참여자들이 AI를 딥러닝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해당 원석 분석 환경은 △딥러닝 학습을 위한 데이터 제공 △데이터 처리를 위한 하드웨어인 그래픽처리장치(GPU) 구축 △파이썬(생산성 높은 프로그래밍 언어) 기반의 라이브러리 제공 등 3단계로 구성된다.
신정원 관계자는 “연내 개별 참여자들이 CreDB에서 자체 구축한 AI를 고도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면서 “양질의 금융데이터로 업체별 AI 고도화가 가능한 환경이 열려 국내 산업 생태계 역량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간 핀테크·스타트업의 경우 자체 AI 시스템을 구축하고도 딥러닝을 할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 설령 데이터를 확보하더라도 신뢰도가 떨어지거나 불필요한 정보가 많아 딥러닝을 하고도 정확도가 떨어지는 등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신정원이 보유한 양질 금융 빅데이터로 직접 AI 딥러닝을 할 환경이 열리면서 이 같은 어려움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정원은 현재 5000여개 금융회사로부터 약 4000만명의 신용정보를 집중·관리하고 있다. 전체 신용활동인구의 약 5%인 200만명 정보를 추출해 비식별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정보는 차주와 대출, 연체, 카드개설 등이다. 하반기부터는 보험정보까지도 공개될 예정이다.
예를 들어 금융회사들이 보유한 카드실적 등 정보를 토대로 핀테크 업체가 자체 구축한 AI를 필요정보로 모델링해 딥러닝할 수 있는 환경이 열리는 것이다. 핀테크 업체는 딥러닝 과정을 거쳐 각 계층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상품 및 서비스 등을 개발할 수 있게 된다.
한 핀테크 업체 대표는 “자체 구축한 AI를 딥러닝할 때 한정된 데이터로 고도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신정원이 가진 금융빅데이터를 딥러닝에 활용할 수 있다면 이런 어려움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정원은 AI 딥러닝 시스템을 핀테크·스타트업, 연구기관, 기존 금융사까지 분기별 신청을 거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신정원 관계자는 “이번 AI 딥러닝 시스템 구축으로 각 참여자들이 AI를 고도화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면서 “각 참여자, 회사들에게는 새로운 사업을 구축할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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