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는 코로나19가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역 모든 의료기관과 보건소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합동방역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포항시는 지난 25일 포항의료원, 성모병원, 세명기독병원, 에스포항병원, 좋은선린병원 등 지역의 5개 병원장과 포항시의사회장과 간호사회장 등 의료전문가와 관계자 2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의료기관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지역감염 상황에 대한 비상대응 계획과 의료기관별 대처방안 등을 논의했다.
회의에 참석한 의료기관 대표들은 포항시와 함께 확진자 발생지역으로부터 유입차단과 확진자 접촉자 격리 등 강력한 봉쇄전략과 함께 조기발견을 위한 진단 확대와 진료역량 강화, 병상과 인력 확보 등 확산 완화 전략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이들은 합동방역을 위한 전담대응팀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병원별 역할 분담을 통해 코로나19 관련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하고, 신속한 보고 체계 및 24시간 비상연락 업무체계를 구축해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데 총력을 쏟기로 했다.
우선 포항의료원의 코로나19 전담병원 지정에 따라 다른 병원에서 의사 8명, 간호사 8명 및 포항시에서 행정지원요원 16명 등 전문 인력을 파견하기로 했다. 나머지 병원들은 '시민안심병원'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시민안심병원은 병원 진입부터 입원까지 전 과정에 걸쳐 호흡기 환자를 다른 환자와 분리해 진료함으로써 병원 내 대규모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로 했다. 여건에 따라 외래이동경로만 분리하거나, 선별진료소와 입원실을 분리해서 운영하게 된다.
시는 또 장애인시설에서 잇단 집단 감염이 발생함에 따라 중증장애인을 비롯한 취약계층에 대한 집중관리와 보호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우선 지역 중증장애인 거주시설을 중심으로 방역과 소독을 대폭 강화하고 공무원 상시 근무체제를 마련하여 상시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포항지역 중증장애인 거주시설은 모두 8개소다. 이곳엔 현재 241명이 임소·생활하고 있으며, 184명이 해당시설에 종사하고 있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