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알고리즘 거래 감시↑, 총선 테마주·스팸문자 집중 모니터링 "

한국거래소가 총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에 대한 시장 감시를 강화한다. 증가하는 알고리즘 거래에 대응하기 위해 효율적인 시장감시기법도 도입한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위원장 송준상)는 올해 주요사업으로 신종 불공정거래 조기탐지와 신속적발을 중심으로 이같은 내용을 추진한다고 26일 발표했다.

우선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가 부상함에 따라 각종 테마 관련 종목을 기획 감시한다. 공매도는 악재성 중요정보나 블록딜 전 공매도 등 불공정거래에 연계됐는지 여부를 점검한다.

지난달 코로나19 발생 후 주가와 거래량이 급등한 40여개 종목도 집중 관리하고 있다. 사이버 감시, 불건전주문 계좌 예방조치, 시장경보 발동 등 예방활동을 적시에 전개해 자본시장 불안을 방지할 방침이다. 또 이런 예방활동에도 불구하고 이상거래 혐의가 포착되는 종목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거래분석과 심리를 실시할 계획이다.

알고리즘 거래가 증가함에 따라 불공정거래 행태 변화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시장감시체계도 정비한다.

거래소는 지난해 알고리즘을 이용한 불공정거래를 처음으로 적발해 조치했다. 이후 알고리즘 계좌를 일제 점검해 감시방안을 마련했다. 당시 허수성 주문 수탁 기업에 대해 1억7500만원 규모 제재금을 부과하고 주문 위탁자를 관계당국에 통보했다.

올해는 알고리즘 거래 시장감시기법을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다. 알고리즘 계좌 전담 감시요원을 배치하고 초단기 불건전거래 감시역량을 높일 계획이다.

기존 심리사례와 해외사례를 분석해 알고리즘 계좌에 대한 효율적인 심리분석 기법도 개발한다. 또 알고리즘 거래 특성을 반영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금지되는 거래를 명확히 할 방침이다.

알고리즘 거래 전략을 이용한 불건전 호가제출에 대해 사전·사후 관리체계도 마련하는 등 모니터링 활동 적정성 점검 수위도 높인다.

특히 올해는 알고리즘 거래 감시 종합관리방안을 수립할 방침이다. 고빈도 거래자 등록제, 위험관리 부과의무 등 해외 주요 제도도입을 검토하고 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은 당국에 건의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거래소는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면서 시장 활성화를 저해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종합관리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신종 불공정거래에 대응하기 위해 허위·과장성 매수추천 SMS 등에 대해서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스팸 SMS 관련 투자주의종목 지정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1분기 중 주식 관련 대량 SMS 발송·신고 현황 등 관련 데이터를 공유하게 된다.

또 유사투자자문업자가 제공한 투자정보에 대해 직접 모니터링을 확대함으로써 사이버 부정거래 단속을 강화한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