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長身) 여성을 위한 쇼핑몰이 있다. 의류 브랜드 아이엠백칠십육(IAM176) 김지원 대표는 “저마다 기준은 다를지라도 아름다움은 여성의 특권”이라며 “신체적 조건이나 주변 환경이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e커머스 기업에서 광고기획과 여성의류쇼핑몰 MD업무를 담당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은 걸음마 수준이었고, 담당 업무가 전문적으로 나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일당백으로 다양한 업무를 소화하면서 노하우와 기술력을 쌓아갔다. 어린 시절부터 또래보다 키가 컸던 김 대표는 입고 싶은 옷을 사기가 어려웠다.
패션에 관심이 많아지는 스무살 대학시절에는 맞는 바지 하나를 사기 위해서는 꼬박 한 달 이상 찾아봐야 가능했다. 그는 본인처럼 큰 키 때문에 옷을 구입하는데 불편을 겪는 여성들을 위한 쇼핑몰을 만들자고 다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10년 자신의 신장에서 착안한 '아이엠백칠십육'을 오픈했다. 전자상거래 통합솔루션 메이크샵을 통해 운영 중인 아이엠백칠십육은 고품질 의류를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운영 초기부터 단순 사입으로 운영되는 대다수의 쇼핑몰과는 달리 자체 제작에 심혈을 기울였다. 현재도 직접 김 대표가 제작과 피팅, 모델에 참여해 변하지 않은 품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그는 “저렴한 원단을 사용하지 않고 오랫동안 입을 수 있는 품질과 수십 번의 착화 테스트를 통해 꼼꼼하게 제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창업 10년째를 맞는 아이엠백칠십육은 지난해 임산부를 위한 라인업을 새롭게 출시했다. 김 대표 역시 임산부다. 임신 기간 편안함을 누림과 동시에 여성으로써의 아름다움과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다양한 의류를 엄선해 판매하고 있다. 90% 이상이 자체 제작이다. 쇼핑몰 내 '제작 참여' 카테고리에 접수된 고객 의견을 차기 의류 제작에도 반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카테고리를 넓혀 장신 여성들의 전 생애에 걸친 다양한 의류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국내를 대표하는 여성 패션 브랜드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