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유급휴가와 재택근무 확대에 나섰다. 24시간 서비스를 운영해야 하는 업계 특성상 이례적인 조치다.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라이엇게임즈 등 외국계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결정한 가운데 국내 기업도 위메이드를 시작으로 이례적으로 재택근무에 동참했다.
위메이드는 최소한의 필수인원만 출근해 라이브게임은 차질 없이 서비스한다. 또 제균, 살균 등 소독을 강력하게 시행해 직원 안전을 지키고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다.
주요 게임사들은 내달까지 재택근무를 한다. 아직 게임업계에는 확진자가 없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선제 조치다. 제조업 중심인 기존 대기업에 비해 원격 근무가 쉽다는 점도 배경으로 작용했다.
엔씨소프트는 내달 2일까지 3일간 전사 유급 특별 휴무를 한다. 임신부 특별보호를 위해 전사 유급 특별휴무와 별개로 20일간 유급 특별휴가를 부여한다.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직원 안전을 위해 현재 오전 7시~10시 유연출퇴근제 출근 시간을 1시간 확대 운영한다.
넷마블도 내달 2일까지 한시적 재택근무에 들어간다. 소수 필수인력을 제외한 넷마블 컴퍼니 전체로 확대한다. 내달 3일부터는 코로나19 TF를 통해 대응할 계획이다.
넥슨은 네오플·넥슨GT 등 자회사를 포함해 재택근무를 허용한다. 이미 임시 휴원을 권고한 성남시 지침에 따라 사내 어린이집 '도토리소풍'을 운영하지 않고 맞벌이 부모 재택근무를 지원하고 있었다. 제주도의 넥슨컴퓨터박물관은 내달 12일까지 임시 휴관이다.
펄어비스는 임산부와 취약 직원에서 전 직원으로 재택근무 범위를 넓혔다. 내달 2일까지 시행 예정이나 향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재택근무 기간 연장을 검토한다.
NHN 역시 내달 2일까지 재택근무를 시행한다. 클라우드와 다자간 화상회의 기능이 있는 자사 플랫폼 '토스트 워크 플레이스'를 통해 원격업무를 진행한다.
가산디지털단지 게임사 컴투스와 게임빌도 2일까지 전 사원이 재택근무한다. 넥슨, 카카오게임즈, 웹젠, 네시삼십삼분(4:33), 라인게임즈, 크래프톤 역시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네오위즈는 3일까지 재택근무다.
게임업계는 다중밀집시설인 PC방 이벤트도 취소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넥슨은 연초 최대 이벤트 중 하나인 '피파온라인' PC방 이벤트 방식을 바꿔 집에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했다. 넥슨 내 다른 게임과 엑스엘게임즈 '아키에이지'도 같은 방식을 택했다. 스마일게이트는 '로스트아크' PC방 이벤트를 조기 종료해 바이러스 전파 위험성을 낮추는 데 힘쓰고 있다. 넥슨 관계사 엔미디어플랫폼은 자사 PC방 관리 프로그램을 쓰는 영남지역 PC방 사업자를 위해 2개월간 무인선불기 관리비를 면제한다. 매장 피해를 최소화하고 가맹점주 지원정책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