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GS25가 위치 기반 실시간 재고연동 시스템을 갖춘 '3세대 배달 서비스'에 본격 나선다. '편리미엄(편리함+프리미엄)' '언택트(비대면)' 소비문화가 확산되자 기술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로 소비자 공략에 나서는 것이다. 편의점 배달 서비스는 인근 매장에 전화 주문 후 배달 받는 1세대, 배달 전문 업체와 제휴를 통해 어플리케이션으로 주문하는 2세대를 거쳐 실시간 재고연동 시스템을 활용한 3세대로 진화중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GS25는 내달 2일 요기요와 손잡고 600여점 가맹점을 시작으로 3세대 배달 서비스를 본격 시작한다. 당초 서울, 경기 일대 10여개 직영점에서 테스트 서비스를 시행해오던 것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같은달 23일 600개 매장을 추가할 예정이며 4월부터는 매달 1000여개 점포씩 확대한다는 목표다.
서비스를 본격화하며 취급하는 상품도 늘어난다. 테스트 서비스 당시 식품과 생필품 등 360종 상품을 취급했지만 이를 도시락, 유제품, 행사상품(1+1, 2+1) 등 110여종을 추가해 총 470여종 상품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2500~3000원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지만 GS25는 서비스의 성공적이고 빠른 안착을 위해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배달료를 할인하는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GS25는 배달업체 허니비즈 띵동, 우버이츠, 쿠팡이츠 등과 다양한 배달 서비스를 시험해왔다. 허니비즈 띵동을 이용한 배달 서비스는 단순 배달업체와 제휴로 2세대 배달 서비스에 그쳤다는 지적을 받았다. 우버이츠와 제휴는 회사가 한국시장을 철수하며 사업을 진행하지 못했다. GS25측은 배달의민족과 접촉도 시도했지만 배달의민족은 자사의 B마트를 운영하고 있어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휴와 서비스를 시도했지만 시행 착오를 겪은 뒤 요기요와 협의해 3세대 배달 서비스를 본격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이를 위해 GS25는 요기요와 지난해 말부터 점포 포스 데이터 열결 시스템 개발에 나섰고 테스트 과정을 거친 뒤 본격 사업에 나서는 것이다.
점포에 남은 재고 수량이 실시간 반영되는 재고연동시스템 도입은 CU 이후 두번째다. CU는 1월 기준 3000개 매장에서 배달서비스를 진행중이며 1분기 안에 점포를 50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서울 강남권 중심으로는 일부 점포에서는 24시간 배달 시스템도 준비하고 있어 플랫폼 제휴를 확대해 고객 접점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마트24도 올해 초 전국 35개 직영점에서 요기요를 통해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마트24는 배달 서비스 판매 데이터를 수집해 배달 상품과 운영 방식 등 가맹점에 최적화한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가맹점 적용은 1분기 안에 하기로 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1월 요기요, 정보기술(IT) 기반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 '부릉'과 함께 편의점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배달 서비스 성과가 이어지면 상반기 안에 300여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지만 가성비보다는 편리함을 중시하는 소비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배달 서비스가 편의점업계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자 시장 확대에 나서는 것이다.
GS25 관계자는 “배달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상품과 행사를 기획하는 등 고객 만족도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한편 가맹점 매출 및 수익 향상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