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금융 분야 중소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재택근무 연장은 물론 대외 미팅도 중단됐다. 사업·투자 논의도 사실상 '올스톱' 상태에 놓였다. 해외 각국이 한국발 출입제한에 나선 것도 추가 악재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복수의 금융 중소기업이 재택근무제를 확대 실시한다. 코로나19 유행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두나무는 6일까지 재택근무제를 연장했다. 8퍼센트도 지난주부터 실시한 선별 재택근무를 금주까지 늘리기로 했다. 뱅크샐러드를 운영하는 레이니스트는 예정대로 6일까지 재택근무제를 유지한다.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은 전면적 재택근무제를 도입하진 않았다. 분리망을 운영하기 때문에 외부 근무가 제한적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대신 선별 재택근무 체제를 유지한다. 객장운영은 잠정 중단했다. 사업장 감염 발생을 대비해 복수 대체사업장을 마련했다. 핵심 인력은 분산배치했다.
산업 특성상 업무 일정 부분은 재택근무로 대체할 수 있다. 문제는 외부 교류 채널이 다수 막혔다는 것이다. 다수 기업이 전면 재택근무를 채택했다. 외부 미팅은 제한됐다. 미팅 자체가 막히면서 투자 심사, 사업 수주와 같은 중요 경영 의사결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중소기업, 벤처기업계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투자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재택근무는 걱정하지 않는다. 고객에게 서비스를 정상 제공할 수 있다”면서도 “협력사, 투자사와 만남이 막힌 것은 문제다. 사업 일정이 2주에서 한 달가량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해외 미팅을 예정했던 업체들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행정부가 한국발 입국제한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뿐 아니라 한국에 머문 외국인을 포함한다는 방안이다. 현실화 된다면 파장이 예상된다. 외교부에 따르면 28일 기준 세계 50개국이 한국발 입국제한을 조치했다.
복수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예정된 미팅이 있다. 입국제한이 언제 내려질지 몰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면서 “국내를 방문하기로 했던 해외 인사들이 코로나19 유행을 이유로 입국을 연기했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 발생한다는 점은 향후 전망을 불투명하게 한다. 코로나19 사태를 예측할 수 없는 만큼 업계 경영 불확실성도 높아졌다.
【표】금융 중소기업 재택근무 현황(자료 : 각 업체)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