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일 코로나19 관련 군의 대응을 점검하고 “군은 민간의료 부족을 보충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군도 가장 중요한 방역 주체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국가 자산을 총 동원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군은 장비와 인력 지원은 물론 코로나19 검진시간을 6시간에서 20분으로 단축시킨 검사법을 개발해 식품의약안전처에 승인을 대기 중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군대전병원을 현장 방문해 대구 지역 코로나19 환자 수용 현황을 확인하고 공중보건의·군의관·간호장교 등 의료 인력 및 의료시설 추가 지원 계획을 점검했다.
국군대전병원은 국내 확진 환자 증가에 따라 지난달 20일 '국가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됐다. 민간 확진자를 포함해 34명(군인 13명, 민간인 21명)이 치료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현황을 보고받은 후 대구·경북 확진 환자가 추가로 입원하게 될 음압 병동의 각종 장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했다. 무하차 검체채취소 방식 선별진료소를 둘러본 뒤 의료 인력을 격려했다.
국군대전병원은 총 88개 병상 중 42개 음압 병상을 보유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이동형 음압기 30개를 추가 지원받아 총 72개의 음압 병상을 확보, 민간 확진자를 입원시킬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1400명 넘는 군 의료인력을 방역과 의료현장에 투입했는데, 우리 군이 보유한 군 의료인력의 4분의 1에 달하는 숫자”라며 “국민 건강과 안전 지키는 것이 군 본연의 사명이기 때문에 군과 민관이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군도 가장 중요한 방역 주체중 하나라며 “그런 자부심 가지고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국군의학연구소가 코로나19 검사시간을 6시간에서 20분으로 단축하는 검사법을 개발한 사실을 언급하며 진행상황을 확인했다.
이에 석웅 국군의료사령관은 “20분 내 빠른 검사 기술을 특허내고 민간기업에 기술이전하면서 검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난달 28일 등록된 상태”라면서 “식약처가 이 장비의 유용성 검사를 마치면 상품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빠르면 2~3주 후 대량생산이 가능하도록 준비하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검사역량은 충분하나 검체를 채취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며 병목 현상이 나타난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군의 검사법이) 조기에 상용화된다면 검사속도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독려했다.
코로나19 상황이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메르스 때 비하면 투명하게 모든 정보가 국민에 공개되고 있다는 점이 좋아진 점이라고 보여진다”고 했다. 메르스 때는 경험 부족으로 의료진이 환자에 감염되는 경우가 있었지만, 지금은 진료중 감염사례가 없다며 감염병 대응 수준이 높아졌다고 격려했다.
국군대전병원 방문을 마친 문 대통령은 국군간호사관학교로 이동해 신임소위 교육 현장도 참관했다. 현직 대통령의 국군간호사관학교 방문은 처음이다.
남성 7명을 포함해 이달 1일 자로 신임 소위에 임관된 간호장교 75명은 3일 임관식 후 첫 부임지로 대구 코로나19 대응 현장에 투입돼 임무를 수행한다.
한편 국방부는 문 대통령의 “국가 가용자원을 총동원하여 대구·경북 지역을 지원하라”라고 지시한데 따라 △올해 임용되는 공중보건의 750명 군사교육 시기를 조정해 전국 코로나 대응 의료현장 조기 투입 △3월 11일 소집 예정인 군의관 후보생 680명 중 대구 현장 등에서 이미 활동 중이거나 자원봉사를 희망하는 이들에 대해 군사교육 소집 1개월 연기 △간호사관학교 신임 간호장교 75명 대구 파견 등을 추진한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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