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 NH농협은행장 사임…농협, 변화 바람 불 듯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물러났다. 신임 농협중앙회장 취임을 고려해 용퇴를 택했다는 관측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행장을 비롯한 농협중앙회 산하 최고경영자(CEO)급 고위 임원 7명이 사임했다. 이날부터 농협은행은 장승현 수석부행장 대행체제에 돌입했다.

이 행장은 2018년 취임했다. 지난해 말 3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는 올해 말까지였다. 그간 농협은행 호실적을 이끌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1조5171억원 순이익을 기록했다. 최대 실적이다. 디지털 전환에서도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농협금융 CEO 중 첫 3연임 성공 사례로도 꼽혔다. 농협금융지주 계열사 대표는 통상 2년 임기를 수행했다.

연임 3개월 만의 사임에는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당선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 이 회장이 24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계열사 세대교체설이 제기됐다. 이 행장은 신임 회장 인사권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사임을 결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금융지주는 4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열고 은행장 신규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농협금융지주 임추위에서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하고 최종 후보자를 농협은행 임추위에 추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임추위는 경영승계절차 개시일 이후 40일 이내에 최종 후보자 추천 절차를 완료해야 하며, 신임 은행장은 농협은행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한편 농협 산하 대표이사급 임원들도 동반 퇴진했다. 허식 농협중앙회 부회장, 소성모 상호금융 대표, 김원석 농협경제지주 대표, 박규희 조합감사위원장, 이상욱 농민신문사 사장, 김위상 농협대 총장 등이다. 홍재은 농협생명 대표, 최창수 농협손해보험 대표도 사의를 표했지만 수리되지 않았다. 홍 대표는 임기 2년차다. 최 대표는 지난해 말 선임됐다.

김광수 농협지주 회장 임기는 올해 4월 말까지다. 농협지주는 이달 중순부터 차기 회장 선임을 준비한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