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전지 개발·생산 전문 업체 에이치투(대표 한신)가 국내 신재생에너지 연계 '바나듐 레독스 흐름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에이치투 관계자는 3일 “올해 국내에서 신재생에너지 연계용 중심으로 흐름전지 ESS 10㎿h를 설치할 계획”이라면서 “지난 2018년 폴란드에 제품을 수출했고 현재는 인도, 유럽, 호주 등지의 업체와 현지 시장 진출을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이치투는 바나듐 레독스 흐름전지 ESS를 개발·생산하는 전문 업체다. 2010년 이후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고유 모델인 '에너플러우(EnerFLOW)' 시리즈를 선보였다. 국내 최초로 피크컷용 흐름전지 ESS 상용화 및 ㎿h급 제품 개발 실적을 보유했다. 최근에는 한국전력공사에도 흐름전지 ESS를 제공, 약 4㎿h 규모의 국내 흐름전지 최대 누적 실적을 쌓았다.
흐름전지 ESS는 충·방전 심도를 100%까지 사용해도 성능 저하가 거의 없어 초기 성능을 유지하면서 20년 이상 사용이 가능하다. 전해질이 수계 전해질로 구성돼 있고, 기존 이차전지와 달리 온도·습도의 영향을 덜 받아 안전성이 높다. 전 세계에 걸쳐 화재가 발생한 사례도 없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4월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흐름전지 ESS와 관련한 단체표준을 제정하고, 올해 초에는 '고효율에너지기자재 보급촉진규정에 관한 고시' 개정을 완료했다. 흐름전지 ESS를 태양광·풍력 등에 연계할 경우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시장 진입 요건을 개선했다. 발전사업자가 흐름전지 ESS에 모아둔 전기를 한전에 매도하면 REC 5.0 가중치를 받을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에는 100㎿h 생산능력 설비 확보와 더불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건실하고 안정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마련해 국내 ESS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한편 정부 재생에너지 정책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