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감원장 "은행권, 소나기 쏟아질 때 튼튼한 우산돼야"

사진=이동근 기자
사진=이동근 기자

“과거 은행권에 대해 '비올 때 우산을 뺏는다'는 쓴소리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소나기가 쏟아질 때 튼튼한 우산, 피할 곳을 제공해 주는 든든한 은행' 모습을 국민들에게 각인시켜 주길 바란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3일 은행연합회 중회의실에서 열린 '코로나19 피해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은행장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원장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와 관련 은행권에 대한 지원을 당부했다. 금감원도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코로나19 관련 여신취급은 앞으로 검사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인 만큼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신속한 지원'을 주문했다.

이어 은행권에서 △서민금융상품 새희망홀씨를 영세 자영업자에게 우선 공급하고, 피해지원 상품 개발을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또 금감원과 금융권이 구내식당 휴무일 확대, 마스크 기부 등으로 지역사회 자영업자 기여 활동을 추진할 것을 독려했다.

윤 원장은 “금융지원방안이 현장에서 신속하게 집행되도록 부행장급 이상을 책임자로 하는 비상지원·관리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면서 “지원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은행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지원 상황과 실적을 직접 챙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 대해 금융지원 현황을 밀착 모니터링하고, 현장 목소리를 적극 청취해 애로사항 해소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코로나19 피해 기업과 소상공인에 총 7조1000억원 자금을 신규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은행권은 지난달 7일~26일 신규대출·만기연장·상환유예·금리우대 등을 포함해 약 5927억원 지원을 완료한 상태다.

김 회장은 또 “현재 6개 은행이 실시하는 '착한 임대인 운동'에 적극 동참해 은행 소유 부동산에 대한 임대료 인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피해가 가장 큰 대구·경북 지역 지원 등에 대해선 “영업시간 1시간 단축 추진, 대구·경북 지역 고객에 대해 ATM 등 비대면거래 수수료 한시적 인하 또는 면제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대구·경북지역 고객과 코로나19 확진 또는 자가격리 중인 고객을 대상으로 개인 및 개인사업자대출 비대면 만기연장 실시 등을 통해 고객과 상생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