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이마트, 코로나19에 수출길 막힌 어민 돕는다

산지 장려 직송 행사
산지 장려 직송 행사

신세계와 이마트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위기에 놓인 국내 어가 돕기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갈치, 참조기, 전복 등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산 수산물을 한 데 모아 산지 장려 직송 행사를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1월 1일부터 2월 11일까지 6주간 해외로 수출한 국산 수산물의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8%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등 주요 해외 수출국 내 한국산 수산물 수요 급감과 통관·물류 절차 차질 등으로 수출량이 급감했다.

줄어든 수출량만큼 산지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수입량이 급감하면서 제주산 대갈치의 경우 전년보다 약 25%, 참조기는 20% 이상 산지 가격이 급락했다.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국내산 전복과 새조개는 한일 관계의 긴장감 지속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출량이 감소하며 최대 20%가량 산지 가격이 떨어졌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지난달 수산 장르 실적이 작년 대비 37.4% 역성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수산물 가격 하락과 국내외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어민들의 판로 확보를 돕기 위해 오는 8일까지 전점에서 국산 수산물을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이마트는 오는 11일까지 일주일간 원양산 모둠 참치회(360g)를 50% 저렴한 1만4900원에 선보인다. 이마트가 반값 참치회를 선보이는 것은 대(對)일 무역 분위기 악화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참치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참치어가가 어려움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2월 들어 대일 참치 수출량은 특히 급감했다. 일본에서 코로나 감염 우려로 참치 수출 방식 중 하나인 '트럭 복합일관수송'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또 내수부진으로 회식 자제 문화가 확산되면서 물량 소비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유병길 이마트 생선회 바이어는 “참치 어가에 일본 수출 부진 및 내수 소비 감소라는 어려움이 지속돼, 반전의 기회를 만들어 보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