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첨복재단,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 후보물질 개발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하 대구첨복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가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후보물질을 개발했다. 차세대 만성골수성백혈병 항암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첨복재단은 이두현 신약개발지원센터 표적항암제팀 연구원이 이뮤노포지와 공동연구를 통해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 후보물질을 발견했다고 4일 밝혔다.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 후보물질을 발견한 표적항암제팀. 사진 오른쪽부터 이두현박사, 임춘영 표적항암제팀장.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 후보물질을 발견한 표적항암제팀. 사진 오른쪽부터 이두현박사, 임춘영 표적항암제팀장.

만성골수성백혈병은 골수 내에 존재하는 조혈모세포의 염색체 이상으로 발현되는 일종의 혈액암이다. 22번 염색체에 있는 'Bcr' 유전자와 9번 염색체에 있는 'Abl' 유전자가 자리바꿈을 하면서 'Bcr-Abl'이라는 타이로신 융합 종양유전자가 형성된다. Bcr-Abl 유전자에 의해 만들어지는 타이로신 효소가 백혈구를 과도하게 증식시키고 세포자살 유도작용과 관련된 신호전달을 억제하여 백혈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약물로는 글리벡이 주로 쓰인다. Bcr-Abl 타이로신 효소 저해제로 개발된 최초의 표적 항암제이다. 탁월한 치료효능과 우수한 안전성이 있지만 환자 중 다수가 내성을 보이고, 최근엔 내성을 일으키는 변이종까지 확인되고 있다. 변이가 일어나면 글리벡 용량을 증가시켜도 치료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 문제가 있다.

글리벡 내성을 치료할 수 있는 2세대 항암제로 닐로티닙과 다사티닙이 있지만 돌연변이종을 저해하는 능력이 매우 미약하다. 최근 3세대 표적항암제로 포나티닙이 개발됐지만 혈소판 감소증, 피부발진 및 심혈관계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연구팀이 발견한 후보물질은 현존 2세대 항암제보다 글리벡 내성을 방지하고, 치료 효과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Bcr-Abl 활성을 억제해 암을 예방 또는 치료하는 효과가 현저히 우수한 화합물이다. 후보물질은 최근 특허출원도 마쳤다.

특히 기존 약물로 치료가 어려운 'T315I' 돌연변이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효과를 보여 범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3세대 항암제 개발의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대구첨복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 기반기술 구축 및 지원 과제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으며,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이뮤노포지와 함께 안전성이 확보된 치료제 개발 후속연구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