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전자투표 사이트에 접속할 필요없이 증권사 주식거래 시스템에서 바로 전자투표를 할 수 있는 서비스가 시작된다. 개인주주 전자투표 접근성이 더 높아져 투표 참여 확대 효과가 기대된다.
한국예탁결제원(사장 이명호)과 키움증권(사장 이현)은 예탁결제원 서울사옥에서 '전자투표시스템과 트레이딩시스템 연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6일부터 키움증권 영웅문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예탁원 전자투표(K-eVote)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주식거래 시스템과 전자투표 시스템을 연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전자투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예탁원과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이다. 이들이 제공하는 별도 전자투표 사이트에 접속해 회원가입을 해야 전자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예탁원은 가장 먼저 증권사 시스템과 전자투표 시스템을 연결하는 시도를 했다. 증권사 고객별로 전자투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증권사 고객이 별도로 전자투표 사이트에 접속하거나 회원가입 절차 없이 손쉽게 전자투표를 행사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주주가 주주총회에 불참하는 비율이 높아져 기업이 의결정족수 확보에 크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예탁원은 주식시장 거래비중이 가장 높은 키움증권 HTS와 MTS를 예탁원 전자투표 시스템에 직접 연결해 개인주주가 의결권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상장사 주총을 원활히 운영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예탁원은 오픈API를 이용해 다른 증권사와 연계 대상을 확대하는 허브 앤 스포크) 모델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 모델은 개인고객을 보유한 증권사가 자사 고객에 대해 예탁원 전자투표시스템과 연계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법인·기관투자자 등은 직접 접속해 전자투표를 이용하는 것이다. 혁신 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형태의 전자투표 네트워크라고 예탁원은 설명했다. 주주의 전자투표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고 증권사 고객에 대해 다양한 권리행사 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효과를 예상했다.
박철영 한국예탁결제원 상무는 “증권사 HTS·MTS와 연계한 전자투표서비스는 전자투표관리기관으로서 그동안 축적한 경험과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 고객 서비스”라며 “앞으로 많은 증권회사가 연계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