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쥴랩스, '플래그십 스토어' 철수…편의점 판매 재개

[단독]쥴랩스, '플래그십 스토어' 철수…편의점 판매 재개

액상형 유해성 논란 후폭풍에 한국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진 쥴랩스코리아가 운영중인 플래그십 스토어 3점의 영업을 모두 중단한다. 쥴랩스는 한국을 아시아 시장 거점으로 시장 확대를 노렸지만 각종 규제와 유해성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한국 시장 철수설 등 다양한 추측이 제기 됐지만 이달 중 편의점 판매를 재개해 재도약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쥴랩스는 현재 운영중인 세로수길, 광화문, 연남동지점 등 3곳의 플래그십 스토어 영업을 오는 8일 종료한다. 보건복지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단 권고 조치 이후 판매를 중단한 편의점은 물론 판매를 지속해왔던 플래그십 스토어까지 닫는다. 구조조정에 따른 운영비 감축과 외형 줄이기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다만 쥴은 이달 중 편의점에서 판매를 재개한다. 과거 전국 편의점에서 판매했던 것과 달리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서만 판매할 계획이다. 이것도 지역 내 전 점포에 의무적으로 입점하는 것이 아닌 쥴 제품 취급을 희망하는 점포에만 한정한다.

복지부의 사용 중단 권고 조치 후 편의점과 면세점 업체가 자발적으로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 중단한 이후 처음으로 유통업체에서 판매를 재개하는 것이다. 다만 미국에서 발생한 중증 폐질환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된 '비타민 E 아세테이트'가 국내 식약처 성분 검사에서 검출된 '쥴 팟 크리스프'와 가향 성분이 검출된 '쥴 팟 딜라이트'는 판매 재개 제품에서 제외했다. 성분 검출되지 않았지만 가향 제품 '쥴 팟 트로피칼'도 판매하지 않는다. 편의점에서는 문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쥴 팟 클래식'과 '쥴 팟 프레시'만 판매한다.

편의점 업체 관계자는 “쥴 측과 판매 재개를 위한 조율을 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정확한 판매 재개 시점은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쥴이 구조조정과 플래그십 스토어 운영을 종료하지만 편의점 판매를 재개함으로써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 됐던 한국 시장 철수설은 사그라들 전망이다. 편의점은 쥴의 국내 판매 70%를 차지하는 핵심 판매 채널이다.

다만 유해성 논란과 복지부의 사용 중지 권고 조치가 유지되고 있다. 급감한 수요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관심이다. 유해성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쥴은 정부의 유해물질 분석 과정에 대한 재논의를 촉구하는 등 위기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쥴이 편의점 판매 시작은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에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상반기 발표 예정인 식약처의 액상형 전자담배 인체 유해성 조사 귀추도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