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온라인 강의, 위기를 기회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폐쇄된 서울 소재 대학 도서관. 사진:박지호 기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폐쇄된 서울 소재 대학 도서관. 사진:박지호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온 나라가 시끄럽다. 대학도 예외는 아니다. 개강을 연기한 대학은 부랴부랴 온라인 강의 제작에 나섰다. 대다수 대학이 교육부의 온라인 강의 20% 제한 규정으로 인해 콘텐츠를 활발히 제작한 경험이 없다. 촬영에서 서버 운영까지 어떤 방식을 택해야 할지 우왕좌왕하고 있다. 한편에선 수업 질 저하가 예견되니 등록금을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험 실습이 주된 전공자는 온라인 교육이 오프라인 교육을 대체할 수 없다고 토로한다. 청와대 국민청원 '대학교 개강 연기에 따른 등록금 인하 건의'는 6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대학은 코로나19 사태로 오히려 수억원을 들여 서버를 임대하는 등 예상치 못한 비용을 들이고 있다. 대학과 학생 모두 코로나19로 인해 지금까지 겪지 못한 혼돈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과거에 대한 후회도 속속 흘러나오고 있다. '교육부가 전체 강의의 20%로 규제한 온라인 강의를 좀 풀어 줬다면' '대학이 미네르바스쿨 등 외국 대학 사례를 벤치마킹해서 규정 내에서라도 좀 더 적극 온라인 교육을 시행했다면' 등 조금만이라도 선제 변화를 했다면 혼란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란 아쉬움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인한 분노와 후회는 접어 두자. 이미 지난 과거로는 되돌아갈 수 없는 만큼 생각을 바꿔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이제 코로나19로 상황이 달라졌다. 교육부는 20% 온라인 규제를 한시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대학은 새로운 창의형 강의 시도가 가능하다. 일방의 동영상 강의가 아니라 양방향으로 학생과 소통하는 새로운 형태의 강의가 나올 수 있다.

대학가 몇몇 교수는 이번 기회에 유튜브 채널까지 개설해서 본인 강의를 대중에까지 전달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어떻게 하면 쉽고 재미있게 강의를 전달할지 고민한다. 강의실에서만 공유된 지식이 대학 울타리를 넘어 사회로 퍼질 기회가 열렸다. 사태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대학의 평판도 크게 달라질 것이다. 물론 그 열쇠는 대학이 쥐고 있다.

[기자수첩]온라인 강의, 위기를 기회로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