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실적 개선 기대…코로나19 덕?

금호석유화학 NB 라텍스 공장 전경. [사진= 금호석유화학 제공]
금호석유화학 NB 라텍스 공장 전경. [사진= 금호석유화학 제공]

금호석유화학이 주력 제품 가운데 하나인 NB라텍스를 앞세워 다른 석화업체들과 다르게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화의 NB라텍스 수출량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 지난 1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우리나라 NB라텍스 수출량 7만4000톤 가운데 상당량이 금호석화 몫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는 세계 NB라텍스 시장에서 35% 점유율로 1위에 올라 있다.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보인다. NB라텍스가 니트릴(의료·위생용) 장갑 소재로 쓰이기 때문이다. 실제 말레이시아의 니트릴 장갑 업체에는 중국과 홍콩, 대만 등 중화권을 중심으로 주문이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석화는 이들 업체에 NB라텍스를 납품한다.

이에 따라 금호석화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업계 안팎에선 금호석화의 NB라텍스 공장 가동률이 목표치인 80%를 넘어 100%에 근접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공장이 쉼 없이 돌아가고 있다는 얘기다.

금호석화 NB라텍스 생산 능력은 현재 연 58만톤에 달한다. 이는 금호석화 전체 합성고무 총 생산능력(156만800톤)의 38%에 이른다. 업계는 NB라텍스를 앞세운 금호석화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이 7%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작년 4분기 1.8% 대비 6%포인트(P) 가까이 상승하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호석화는 NB라텍스의 원재료인 부타디엔(BD)과 아크릴로니트릴(AN)을 향후 2~3년 내 큰 폭으로 증설할 예정”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원가 부담도 크게 낮아져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공장 가동 현황과 납품처 관련 내용 등은 대외비이기 때문에 따로 공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