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6일 경기 평택 소재 마스크 생산업체를 방문해 “국민께서도 (마스크) 생산물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감안하고 배려하는 소비를 해야 한다. 그러나 근본대책은 생산물량을 빠르게 늘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코로나19 이후 생산량을 두 배 이상 늘린 마스크 생산업체 우일씨앤택㈜을 찾아 “의료현장이 검역의 최일선이라면, 마스크 생산업체는 후방기지”라면서 “후방기지가 튼튼한 역할을 해야만 우리가 현장에서 (코로나19)를 이길 수 있다”고 독려했다.
이날 현장방문은 오늘부터 시행된 마스크 관련 긴급수급조정 조치 직후 마련된 산업현장 점검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마스크 생산업체와 판매업체 등 현장 의견을 듣고자 마련됐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전에는 하루 650만장을 생산해 국내 소비 및 수출도 해왔다. 지금은 하루 1100만장 이상, 두 배 가량 물량이 늘어나고 수출도 안하게 됐는데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수요가 늘어난 탓도 있지만, 검역현장과 방역현장, 의료현장, 대구경북 지역 우선 공급, 취약계층 무상지급 등으로 일반 시민의 마스크 구매가 힘들어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주 월요일부터 5부제라는 특별한 조치를 취하는데, 국민께서도 기본적으로 (마스크) 생산물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감안하시고 그 부족을 서로 배려해 소비해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생산물량을 빠르게 늘리는 게 가장 중요한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생산물량 늘릴 수 있도록 필터를 비롯한 여러 부자재, 공급이 최대한 빨리 늘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부처에 “고용 부분에서도 기존 인원이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인원보충 돼야하는데, 그렇게 보충할 수 있게 고용에 대한 지원도 대폭 늘려달라”고 했다. 생산물량이 늘어나는만큼, 충분히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적정 이윤을 보장하라고 지시했다.
마스크 생산업체에 대해선 “분명히 약속드린다.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고 종식돼 마스크 수요가 줄어도 생산업체가 물량을 조정할 수 있는 충분한 기간까지 남는 물량 전량을 정부가 구매해 국민안전을 위한 전력물자로 비축할 계획”이라며 “그러니 걱정말고 생산시설과 물량을 늘리고 인원을 고용하는데 주저함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우일씨앤택은 마스크 생산량 증대를 위해 인력을 약 80명을 추가로 고용했다. 정부에 특별연장근로도 인정받아 하루 20만개 생산량을 50만개로 늘렸다. 생산된 마스크는 전량 유한킴벌리로 납품된다.
문 대통령은 생산 공정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원자재 창고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양진영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으로부터 정부 지원 현황을 보고 받았다. 원활한 원자재 수급과 기업 애로사항의 신속한 해결을 위한 정부의 적극행정을 강조했다.
이어 우일씨앤텍 대표이사와 임직원, 유한킴벌리 대표이사로부터 마스크 수급 관련 현장 어려움도 청취했다.
문 대통령은 “현장에 와야 제대로 들을 수 있는 이야기”라며 정부부처 공무원의 적극적인 현장행정을 강조하기도 했다.
유한킴벌리가 공적유통에 전량 공급하고 별도로 대구에는 100만개 기부한다고 들었다며 “현실적으로도 도움이 되겠지만, 함께 어려움을 나눈다는 마음이 대구시민에게 큰 힘이 되지 않을까 한다”며 고마움도 나타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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