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9일로 50일째를 맞았다. 확진자는 지난달 하순 이후 급격히 늘어 지난 7일 7000명을 돌파했다. 다만 한때 하루 900명 넘게 추가되기도 했던 확진자 증가 폭은 조금씩 둔화되고 있다. 최근 사흘간 500명대에서 400명대, 300명대로 연일 증가 폭이 감소하고 있다.
8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7134명이다. 전일 0시 대비 확진환자 367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확진자 179명이 추가 확인돼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총 7313명이다.
0시 기준 확진자는 6일 518명, 7일 483명, 8일 367명으로 줄어들고 있다. 하루 확진자 수가 300명대로 떨어진 건 지난달 26일 이후 처음이다.
확진자 증가 폭 둔화는 국내 최대 집단감염이 발생한 신천지대구교회 신도 조사가 마무리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신천지대구교회 신도 중 유증상자에 대한 검사 결과가 반영되면서 지난달 말부터 대구·경북 확진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현재 국내 확진자 60% 이상이 신천지와 관련됐다.
지역별 확진자 발생을 보면 대구·경북에서는 여전히 하루 수백명이 나오고 있지만 그 외 지역은 최근 20~3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까지 확진자 중 대구·경북 비중은 90.6%에 이른다.
다만 아직 안심하긴 이른 상황이다. 신천지대구교회와 청도대남병원 등 기존 집단감염 사례 외에 서울 성동구 아파트(13명), 분당 제생병원(11명), 봉화 푸른요양원(51명), 경산 제일실버타운(17명), 천안시 운동시설(92명) 등 집단시설을 중심으로 집단 발병 사례가 확인되고 있어 또 다른 뇌관이 되고 있다. 7일 현재 서울과 경기 지역 누적 확진자 수는 100명을 넘어섰고 부산과 충남 확진자 수도 각각 97명과 98명으로 100명에 육박한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대구 신천지 신도 90% 이상이 진단검사를 받는 등 고위험집단 진단검사가 거의 완료되면서 대구 확진 환자는 서서히 안정화되는 추세”라면서 “다만 일반시민 진단검사 양성률도 9∼10%대 수준이어서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증환자와 사망자 수도 계속해 증가하고 있다. 8일 현재 코로나19 관련 누적 사망자 수는 50명이다. 이미 메르스 당시 사망자 수 38명을 넘어섰다. 8일 현재 위중한 상태 36명을 포함해 중증 이상인 환자가 총 6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59명)보다 1명 늘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봉화 푸른요양원 사례에서 보듯 코로나19가 대도시에서 시작해 중소도시로, 산간오지로 전파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가파르게 올라가던 확진자 수 증가 폭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여전히 상승하는 추세이고 대구·경북 외에 전국적으로 집단 발병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확산세가 꺾인다는 섣부른 판단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표>코로나19 일별 확진자 추세 (자료=중앙방역대책본부)
※ 2월 20일 이전은 해당일별 확진자 수, 2월 21일 이후는 전일 오전 9시부터 해당일 오전 9시까지 환자 수 증가분, 3월 2일은 전일 오전 9시부터 해당일 0시까지 환자 수 증가분, 3월 3일부터는 전일 0시부터 해당일 0시까지 환자수 증가분 반영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