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입국제한 조치, 항공산업 미치는 영향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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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상호 입국제한 조치가 항공운송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한국과 일본 양국 사이 긴장이 다시 고조됐지만, 이번 조치가 예정대로 3월 말에 끝난다면 항공운송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번 조치 전부터 한일 간 여객이 급감하는 추세였기 때문에 여객이 감소하는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을 오간 항공 여객은 지난 2월 첫 주 14만7000명에서 마지막 주 9만6000명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2월 매주 27만∼29만 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일본을 오간 것 대비 44~68% 줄어든 숫자다.

월간으로 보면 2019년 2월 전국공항 일본 노선 여객수는 187만 2000명에서 지난 2월 84만 3000명으로 크게 줄었다. 일본 정부 조치가 나오기 전부터 코로나19 사태로 한일간 여객수가 급감하는 추세였기 때문에 이번 조치 때문에 항공여객수가 감소하는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하 연구원은 “다만 지난해 7월 시작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일부 항공운송 업체에 적자가 누적된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여객 수요가 위축돼 업계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겠다는 명목으로 이날 0시부터 한국인의 일본 무비자 입국을 중단하는 등 입국 제한에 나섰다. 이번 조치는 이달 말까지다. 한국 정부도 이에 상응해 같은 시간 일본인의 한국 무비자 입국 중단을 시작했다. 또 일본에서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에 대해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하기로 했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