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자동차 산업을 대표하는 전시·박람회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다음 달 제주에서 열리는 '국제전기차엑스포'를 제외하고 '수소모빌리티+쇼'와 '서울EV트렌트 코리아'는 연기를 확정했고, '부산국제모터쇼'는 좀 더 상황을 주시하면서 최종 판단을 내린다는 입장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수소모빌리티+쇼(3월 18~20일) 주최 측이 행사를 올해 하반기로 연기한데 이어 '서울EV 트렌드 코리아(4월 2~5일)'도 이번 주 행사 연기를 공식화한다.
부산모터쇼(5월 28일~6월 7일)는 현재까지는 계획대로 모터쇼를 진행한다는 입장이지만, 벤츠와 폭스바겐·아우디 등 유명 수입차 브랜드들의 불참을 통보한데다, 지난해부터 불매운동이 계속되고 있는 일본 완성차 브랜드들의 참석 가능성이 낮다. 이에 부산모터쇼 측은 4월까지 상황을 지켜 본 후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모터쇼에 참석을 확정한 업체는 쌍용차를 제외한 국산차 브랜드와 BMW·MINI·캐딜락 등 수입차 3곳에 불과한 상황이다.
또 5월 3일 국내 최초로 열리는 전기차 경주대회인 '포뮬러 E 챔피언십 서울 E-프리 2020(5월 3일)'는 예정대로 행사를 개최한다는 방침이지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계획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게 대회 참여업체 입장이다.
현재까지 당초대로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힌 건 국제전기차엑스포(4월 29일~5월 2일)가 유일하다.
김대환 국제전기차엑스포 조직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가 확대되지 않는 한 예정대로 (제주) 국제전기차엑스포를 개최할 것”이라며 “일부 완성차 브랜드가 불참을 하더라도 해외 관련 인사 초청이나 컨퍼런스 등은 진행하기로 국내외 업체들과 계속해서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수그러들지 않을 한 모터쇼나 엑스포 취소나 연기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이들 행사가 강행되더라도,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장소에 얼마나 많은 방문객이 찾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