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대상자 10~50대 3929명은 인공지능(AI) 관심 분야(복수응답 가능)로 '의료' '정보통신업' '교육서비스'를 꼽았다. 각각 1410명(35.88%), 1306명(33.24%), 1248명(31.76%)이 선택했다. 공통적으로 실생활과 맞닿은 분야다. 세 산업 외에 많은 선택을 받았던 선택지는 금융(1196명), 유통(1129명), 제조업(1124명), 전문과학(1101명) 순이었다. 금융과 유통 분야 역시 실생활과 밀접한 분야로 꼽힌다. 특히 실생활에서 AI 기술력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분야에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풀이됐다.
남성과 여성 간 응답 차이도 흥미롭다. 대체로 관심을 갖는 분야는 유사했지만 성별에 따른 관심 우선순위에는 차이가 있었다.
남성 응답자가 관심을 갖는 분야는 정보통신업(611명, 13.50%), 제조업(597명, 13.19%), 유통(548명, 12.11%), 의료(547명, 12.08%), 금융(536명, 11.84%) 순으로 집계됐다. 앞서 집계된 전체 결과와는 순번 차이가 눈에 띈다. 제조업과 유통이 수위권을 차지했다. 남성 응답자는 이와 함께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439명, 9.70%), 교육서비스업(410명, 9.06%), 엔터테인먼트(309명, 6.83%), 행정·국방 및 복지 공공분야(308명, 6.80%), 건설업(201명, 4.44%) 등을 지목했다. 전체 설문에 세 번째로 높은 선택을 받았던 교육서비스업은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여성 응답자는 의료(863명, 14.68%), 교육서비스업(838명, 14.25%), 정보통신업(695명, 11.82%),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662명, 14.25%), 금융(660명, 11.22%)을 주로 지목했다. 이어 유통(581명, 9.88%), 제조업(527명, 8.96%), 엔터테인먼트(477명, 8.11%), 행정·국방 및 복지 공공분야(367명, 6.24%), 건설업(195명, 3.32%) 순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도 선호도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50대가 공통적으로 크게 관심을 가졌던 분야는 의료 분야였다. 연령별로 20대 의료(302명, 13.80%), 금융(263명, 12.02%),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251명, 11.47%)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30대는 정보통신업(693, 13.29%), 의료(692명, 13.27%), 금융(594명, 11.39%)을 주목했다. 40대는 의료(330명, 13.87%), 교육서비스업(302명, 12.69%), 정보통신업(288명, 12.10%)을, 50대는 의료(81명, 13.89%), 유통(73명, 12.52%)을 택했다.
40~50대 중장년층 응답자가 교육서비스업에 갖는 관심도는 20~30대보다 훨씬 컸다. 40~50대는 일반적으로 자녀 교육비 지출이 높아지는 시점으로 교육 관심도가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 직장인 응답자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 AI 기술에 대한 기대가 크다”면서 “다양한 콘텐츠와 쉽게 접근 가능한 경로로 제공된다면 많은 사람이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응답자는 “AI 기술이 고령화, 저출산 시대에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면서 “대신 기존의 노동집약적 산업에 근무하는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지 않고 근무시간을 줄여주는 정도로 기술이 발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