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말 저항성이 향상된 마스크 소재와 김서림이 생기지 않는 고글 재료 상용화가 추진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의료진 방호복 착용으로 인한 고글 김서림을 방지하고 바이러스 함유 비말에 대한 저항성이 향상된 마스크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소재 표면구조를 나노단위(10-9m, 10억분의 1미터)로 제어해 본래 소재가 가지고 있는 수분에 대한 친수성 혹은 발수성을 극대화시키는 게 핵심이다.
고글은 유리 표면이 초 친수성을 나타내도록 나노구조화하면 수증기가 방울 형태가 아닌 얇은 막의 형태로 퍼지기 때문에 김서림이 생기지 않는다. 장시간 고글을 착용하는 의료진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 유리 표면 위에 친수성 물질을 얇게 도포하는 기존 김서림 방지제와 달리 의료기기 재사용을 위한 멸균과정에도 증발될 위험이 없으므로 내구성 면에서 우수하다.
마스크는 고글과 반대로 외부 소재의 발수성을 극대화시키면 바이러스가 함유된 비말이 마스크 표면에 접촉하는 것 자체를 어렵게 할 수 있다. 표면에 비말이 붙더라도 마스크 내부로 확산되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 감염 우려가 큰 환경에서 근무하는 의료진 활용 마스크의 저항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KIST는 관련 기업과 협업해 내구성 등 성능을 고도화하고 시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후속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명운 KIST 계산과학연구센터장은 “마스크 소재 기술은 기업과 협의가 이뤄지면 수개월내 양산이 가능하고 고글은 상용화단계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관련 기업, 해외 연구소 등과 협의를 통해 양산 시기를 최대한 당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병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은 KIST를 방문, 기술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연구진을 격려했다.
정 차관은 “코로나19 해결에 의료진 건강과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소재개발을 통한 의료용 장비의 고기능화는 물론, 신종 감염병으로부터 의료진을 비롯한 우리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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