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구 박사의 4차 산업혁명 따라잡기]<34>4차 산업혁명 시대의 개인

박종구 나노융합2020사업단장, 4차 산업혁명 보고서 저자
박종구 나노융합2020사업단장, 4차 산업혁명 보고서 저자

4차 산업혁명을 추진하고 있는 여러 나라의 정책 가운데 '사람 중심'이라는 말이 들어가 있지만 공허하게 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스로 생각을 바꾸고 많은 노력을 하면서 대응해야 하는 개인에게는 4차 산업혁명의 크고 빠른 변화가 큰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새로운 패러다임이 자리 잡고 안정돼 가는 요즘과 같은 격동기에는 급격한 변화의 상당 부분을 개인이 스스로 감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일 것이다.

개인은 사회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로서 작아 보일 수 있지만 필수 존재이며, 스스로에게는 세상의 전부이자 중심이다. 또 개인은 사회 발전에 필요한 혁신을 촉발시키는 창의성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이며, 시장 변화를 촉진하는 고객이다.

이런 존재인 개인이 창의성을 발휘할 의지를 잃고 변화의 흐름으로부터 소외되거나 미래를 불안하게 느끼는 상황이라면 4차 산업혁명은 추진 동력을 상실하거나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앞에서 소개한 4차 산업혁명에서의 일자리나 직업 교육은 개인이 직접 영향을 받는 부분이기 때문에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영역이다. 국가 정책에 따라 개인이 직접 영향을 받는 부분이 크지만 개인 역시 사회 체계의 일부로서 스스로 결정해야 할 몫이 크기 때문에 이번 연재에서는 개인이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할 부분들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앞으로 국가는 새로운 패러다임 형성에 맞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제공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개인은 무엇보다 국가가 제공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 개인이 사회 활동에 필요한 전문성을 스스로의 노력으로 기르기는 쉽지 않다. 공공 부문이 제공하는 강좌나 취업 교육을 활용, 자신의 역량을 길러야 한다. 어떤 형태로든 평생교육 체계가 갖춰질 수밖에 없어서 다양한 교육 기회가 제공될 것이기 때문에 이런 환경을 능동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공공 프로그램에 참여해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는 것 자체가 사회 활동의 일부이자 삶의 일부분이 되는 시기가 곧 도래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사는 개인이 자신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하는 방법은 스스로 강한 플랫폼이 되는 것이다.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꾸준히 하고 자신의 역량을 계속 길러 간다면 최고가 돼 자신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일수록 곧 임시직 경제의 영역으로 옮아갈 것이기 땝문에 자신의 활동 범위를 더욱 넓힐 수 있을 것이다. 3차원(3D) 프린팅, 간단히 조립할 수 있는 자율 기기, 각종 생산 및 물류 플랫폼 비즈니스가 등장하면서 개인이 플랫폼 또는 프로슈머가 될 기회가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얘기도 혁신의 주체인 개인이 절망하거나 포기하면 아무 소용없다. 국가가 제공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능동 활용하고 새로운 혁신을 적극 수용해 낸 것으로 만드는 긍정 사고와 적극 행동이 필요하다.

에릭 브리뇰프슨은 개인에게 세 가지를 충고한다. 첫째 기계가 잘할 수 없는 일을 하라. 기계와 경쟁하지 말고 함께 일하라. 둘째 사교성·팀워크·리더십을 길러라. 학위가 없어도 높은 수준의 정서 지능을 지닐 수 있다. 셋째 열정을 가져라. 무엇인가에서는 최고가 될 수 있다. 모든 것이 광속으로 변하는 4차 산업혁명의 전환기를 맞아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긍정 사고방식이다. 긍정 사고방식은 적극 행동을 낳고, 적극 행동은 강한 정체성으로 이어진다. 긍정 사고방식으로 무장된 자존감이야말로 '내(개인)가 혁신을 이끄는 주체이고 세상의 주인'이라는 것을 확인시켜 줄 무기다.

다음 주부터 몇 회에 걸쳐 중소기업·중견기업·대기업의 대응 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박종구 나노융합2020사업단장, '4차 산업혁명 보고서' 저자

jkpark@nanotech2020.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