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경기 복합부진이 심상찮다. 미국 증시가 7%대 폭락한 상황에서 비트코인 시세는 1000만원선이 무너졌다.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0일 오후 1시 기준 비트코인은 960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8일까지 1000만원선을 지켰다. 9일 982만원으로 크게 하락, 1000만원선이 깨졌다. 이날까지 하락세를 계속하고 있다. 950만원대까지 시세가 주저앉았다. 비트코인이 떨어지면서 알트코인도 덩달아 하락했다.
증시 부진과 겹쳐 암호화폐 시장 전체가 둔화된 모양새다. 업비트 마켓 인덱스(UBMI)는 1400대 초반을 기록 중이다. UBMI는 이날 한때 1390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업비트 알트코인 인덱스(UBAI), UBMI 톱10도 전날보다 지수가 하락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한동안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표 안전자산인 금값은 6만원 중반대를 형성했다. 코로나19 창궐과 맞물려 시세가 크게 올랐다. 한때 암호화폐가 금과 함께 안전자산 성격을 갖췄다는 관측은 설득력을 잃었다.
암호화폐 업계는 세계적 경제 위기 외에 또 다른 원인을 꼽는다. '플러스토큰' 다단계 사기 사건이 시장 심리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한다. 플러스토큰은 중국계 암호화폐 프로젝트다. 지난 6일 플러스토큰은 1만3122비트코인을 수십개 지갑 주소로 분산 이체했다. 당시는 비트코인 가격하락 직전이었다. 플러스토큰은 자금 추적이 어렵도록 여러 건 이체를 실행했다. 피해액은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세계경제는 대불황 위기감이 고조됐다. 코로나19에 유가전쟁 위기감까지 세계 악재가 중첩됐다.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 수준으로 번지고 있다. 앞으로 코로나19가 세계 경제에 얼마나 큰 타격을 입힐지 미지수다. 시장 공포감이 극대화됐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산업, 나스닥 종합,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등 3대 지수가 모두 7%대 폭락했다. 주가 급락으로 1997년 이후 처음으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같은 날 국제유가는 20% 이상 대폭락했다. 저유가 국면에 접어들었다. 소비 심리 부진에 저유가가 중첩돼 디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된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