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줄서기 줄인다…정부, 약국에 스타트업 '스마트웨이팅' 도입

공적 마스크 공급 약국에 도입된 스마트웨이팅 시스템
공적 마스크 공급 약국에 도입된 스마트웨이팅 시스템

약국에서 판매되는 공적마스크의 공급 불편을 줄이기 위해 '스마트웨이팅' 등 스타트업이 개발한 기술이 현장에 적용된다.

스마트웨이팅을 적용하면 마스크 입고 시점에 맞춰 미리 입력해 둔 전화번호로 대기자에게 알림이 전송된다. 과도한 '마스크 줄서기'를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10일 오후 7시부터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는 곳과 판매량 정보를 일반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정부 차원에서 민간이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공개하고, 민간은 데이터를 활용해 국민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개발하도록 돕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판매처와 판매 현황 데이터를 정보화진흥원에 제공한다. 재가공된 데이터는 네이버 클라우드를 통해 일반인이 볼 수 있다.

이날 정부는 관련 기술을 보유한 7개 스타트업을 모아 간담회를 열고 '마스크 지도' 개발 아이디어 및 건의 사항을 들었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코로나 맵'을 만든 사례처럼 민간의 자유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활용하려는 시도”라면서 “각 기업이 개발 과정을 듣고 실제 현장에 적용하는 데 겪는 어려움을 해소,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9일부터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됐지만 공급 물량이 부족, 구입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약국에서의 공급 및 판매 시간이 둘쭉날쭉이어서 일선 약사들은 하루 수백번의 마스크 재고 문의에 시달리고 있다. 여전히 물량이 조기 소진될까 불안한 마스크 구매자 수십명이 약국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등 장사진을 연출하고 있다.

스타트업에서는 마스크 공급의 효율성을 높일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놨다. 나우버스킹은 기존의 스마트웨이팅 시스템을 약국 마스크 공급 체계에 맞게 개량했다. 약국 앞에 설치된 키오스크에 생년월일과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순서에 따라 대기번호를 배정하는 방식이다. 마스크가 입고되면 약국은 상황에 맞게 대기자에게 카카오톡이나 문자메시지로 상황을 전달한다. 구매자들은 원하는 장소에서 대기하다 알림 메시지를 받고 약국을 방문, 마스크를 수령하면 된다.

해당 시스템은 지난 9일부터 서울 강남 지역 일부 약국에 우선 도입됐다. 일선 약사들과 소비자 모두 만족도가 높다.

강남 지역 약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약사는 “혼자 근무하는 약사는 마스크 문의에 응대하느라 처방전 업무를 못 볼 지경이고, 어떤 고객은 이틀 동안 8번 이상 재방문하는 등 서로가 힘들었다”면서 “스마트오더 도입 이후 약국 혼잡도가 줄고 고객의 편의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