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코로나19, 성장률 영향 불가피…2차 추경 말할 상황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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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우리 경제성장률에 코로나19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2차 추가경정예산안(이하 추경)을 고심해야 한다는 지적에는 “지금 2차 추경을 말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홍 부총리는 1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코로나19가 우리 경제에 미칠 부정적 파급효과를 묻는 더불어민주당 심기준 의원의 질의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몇몇 기관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0.3%포인트(P) 낮춘 게 있고, 여러 기관에서 그보다 더 큰 폭으로 낮춰 전망한 경우도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홍 부총리는 “성장률 영향의 폭에 대해서는 좀 더 관찰이 필요한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때보다 엄중하다”면서 “특히 우려되는 것은 글로벌 경제가 전체적으로 어려워지면서 그 영향이 다시 우리에게 올까 봐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작년 말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성장률을 2.4%로 전망한 바 있다. 메르스로 인한 우리 경제 성장률 하락 효과는 연간 0.3%포인트(한은 추산치)에 달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을 2.3%로 전망했다가 지난달 27일 2.1%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과거 사례보다 이번에 경제적 파급 영향, 글로벌과 한국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2차 추경을 고심해야 한다는 민주당 김정우 의원의 질의에는 “지금 2차 추경을 말씀드릴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글로벌 경제가 얼마나 어려워지는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인지 판단해, 추가로 영향이 있을 때는 그에 상응하는 대책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특별재난지역 선포 가능성에 대해서는 “요건을 완화해서라도 가능한 한 선포해보고자 생각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유재희기자 ryu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