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슨코리아는 코로나19 관련 여파가 최소 6개월 이상 지속될 전망이며 경제 전반에 걸친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파에 따라 국내 온라인 및 오프라인 구매 채널 간 전이 현상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닐슨코리아는 11일 국내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을 기점으로 오프라인 채널의 구매가 20일 이전 기간 대비 높아졌으나 국내 확진자 수가 확산되기 시작한 1월 마지막 주부터는 외출에 대한 제약과 공포심이 형성돼 온라인 채널로 구매 형태가 빠르게 전이됐다고 밝혔다.
2월 중순 기준 온라인 구매 건수는 1월 대비 28% 증가, 주요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오픈, 소셜, 할인점)의 이용 시간은 1월 대비 19% 증가했다.
다만 온라인 구매 채널 상 위생 및 비축형 식품의 재고 부족과 배송 지역 제약 등으로 인해 개인대형슈퍼 등 근린형 오프라인 채널 위주로 구매가 집중되는 역현상이 나타났다. 위기 상황 속 생활 밀착형 채널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판매 변화가 가장 빠르게 드러난 오프라인 채널에서 액상비누(200% 증가)를 비롯한 위생 관련 품목과 비축형 식료품 판매량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전통적 비축형 상온 제품인 즉석 국·탕·찌개 44%, 냉동 및 냉장 제품에서는 냉동피자 23%, 냉동까스가 18% 성장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시 가정간편식 HMR 관련 품목의 가정 비축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또 음식 보관 용도의 유리 밀폐용기는 26%, 기호식품인 커피 캡슐 제품은 154% 성장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프랜차이즈 업계 타격도 컸다. 전국적으로 카페 결제 건수는 16% 줄어든 가운데 대구가 39%로 하락폭이 가장 컸다. 햄버거, 치킨, 피자 등 먹거리보다는 카페 같은 비주식 업종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최경희 닐슨코리아 Connect 대표는 “과거 사스나 메르스 사태로 유추해보면 코로나19 관련 여파는 거시경제 지표 불안정과 소비재(FMCG) 시장 위축, 소비자 생활 패턴과 소비 행태 변화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사회적 불안감이 소비자를 점점 '언택트 홈족'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중·단기 대응 마련이 중요해질 것”이라 밝혔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