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나타나면서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집단감염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관련 확진자 수는 현재까지 총 90명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8일부터 현재까지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와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90명”이라며 “감염경로와 접촉자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90명 중 직원이 77명(서울 51명, 경기 13명, 인천 13명), 접촉자 13명(서울 11명, 인천 2명)으로 확인됐다. 가족 접촉자를 제외한 직원 77명은 모두 11층 콜센터에서 근무했다.
같은 회사지만 다른 층에서 근무 중인 직원 553명에 대해서는 우선 자가격리 조치하고 검체 검사 등을 실시할 예정이어서 확진자 숫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현재 전일 0시 대비 확진환자 242명이 추가로 확인돼 총 7755명으로 늘었다. 일별 확진자 증가폭은 지난 6일 518명, 7일 483명, 8일 367명, 9일 248명, 10일 131명으로 감소추세였지만 11일 200명대로 다시 늘어났다.
대구·경북 지역 확진자 수가 각각 131명과 18명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 사례가 나타나면서 서울 52명, 경기 12명, 인천 12명 등 수도권 지역 확진자가 급격히 늘었다.
전체 확진자 중 약 80.1%는 집단발생과 연관성이 확인됐다. 기타 산발적 발생사례 또는 조사·분류중인 사례는 약 19.9%이다. 집단발병 사례 중 60.9%는 신천지 관련 사례로 조사됐다.
사망자 수도 점차 늘고 있다. 현재까지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총 60명이다. 전날 공식 집계 대비 6명이 추가됐다. 완치해 격리에서 해제된 확진자는 41명 추가돼 총 288명으로 늘었다.
정은경 본부장은 “의료기관 20건을 비롯해 사회복지시설, 종교시설, 직장, 다중이용시설 등 순으로 집단발병 사례들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밀폐된 공간에서 밀접 접촉이 발생하는 경우 전파 가능성 증가하는 만큼 재택근무, 사무실 내 좌석 간격 조정, 기자재 표면 소독 등을 비롯해 '보건관리자'를 지정해 주기적 소독과 환기,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을 확인하고 방문자 이력 관리 등을 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는 10일(현지시간) 현재 총 103개국에서 발병했다.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는 10만9915명, 사망자 수는 4224명이다. 중국이 8만778명(사망자 3158명)으로 가장 많고 이탈리아 1만149명(631명), 이란 8042명(291명), 프랑스 1784명(33명), 스페인 1639명(35명) 순이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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