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가 다시 폭락했다. 외국인이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로 코스닥시장에서 순매도하면서 코스닥 지수가 600선을 깨고 595.61에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1900선이 깨졌다가 1908.27 포인트에 간신히 안착했다. 코스피 1900선이 깨진 것은 4년 만이다.
11일 국내 증시는 코스피가 전일 대비 2.78% 하락한 1908.27 포인트, 코스닥은 3.93% 하락한 595.61 포인트에 마감했다. 이날 장은 상승 출발했으나 약보합을 보이며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가 이후 하락폭이 급격히 커졌다.
이 날 하락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급여세 면제 등 경기 부양책이 의회를 통과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또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EU 전 국가에 전파됐다는 소식도 증시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락장은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했다. 특히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올 들어 최대 규모인 2606억원을 순매도해 코스닥 낙폭을 키웠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7001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모두 올 들어 두 번째 큰 규모로 순매수했다.
이날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821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이 최대 규모로 순매수한 것은 유가급락 이슈로 증시가 폭락한 지난 9일(1조2799억원)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지난달 27일 3264억원을 순매수한데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인 3239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업종별 매도 현황을 살펴보면 코스피 시장에서는 코스피지수(7002억원), 코스피200 지수(6200억원), 시총 대형 업종(6054억원), 전기전자(6435억원), 제조업(6913억원)에서 각각 대규모 순매도를 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코스닥지수(2606억원), 제조(1316억원), 코스닥100(1000억원) 순으로 순매도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