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양수발전소 3곳을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상생발전소로 건설하겠습니다.”
권택규 한국수력원자력 양수건설처장은 영동군·홍천군·포천시에 건설하는 신규 양수발전소를 지역경제에 이바지하는 성공사례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양수발전소는 남는 전력을 이용해 상부댐으로 물을 올려놓은 후 필요한 시기에 이 물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다. 3분 내로 발전이 가능해 전력 피크 때 긴급수요에 대응하고, 전력계통 안정화 등 역할을 한다.
한수원은 지난해 6월 자율유치 공모를 거쳐 신규 양수발전소 부지로 △영동군(500㎿) △홍천군(600㎿) △포천시(750㎿)를 선정했다. 약 3조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로, 2029~2031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권 처장은 신규 양수발전소 부지 선정 등 공로를 인정받아 '2019 자랑스런 한수원인(人)' 대상을 수상했다. 2014년 제정된 상은 한수원 직원에게 최고 영예다. 올해로 한수원 입사 30년째를 맞은 권 처장은 '새로운 동력을 얻게 해준 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우리나라 발전소는 인근 지역 주민들이 혐오 또는 위험시설로 인식해 건설을 반대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권 처장은 양수발전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는데 역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했다. 지난 2011년 원자력발전소 신규부지추진팀 부장을 맡으면서 주민수용성 문제를 몸소 경험한 것은 양수발전소 부지 선정에 값진 수업료가 됐다.
권 처장은 “주민수용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지역 주민 입장에서는 원자력발전소도, 양수발전소도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정보를 투명하고 정확하게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권 처장은 “양수발전소 부지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안정성·환경성·보상체계 등을 충분히 설명하고, 그들이 직접 양수발전소를 견학할 수 있도록 해 기존 선입견을 해소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민 상담에서는 양수발전소가 지역 관광자원으로 역할을 하고, 부대시설을 활용한 소득창출이 가능하다는 점도 적극 소개했다”고 덧붙였다.
권 처장은 신규 양수발전소 건설이 재생에너지 변동성 대응을 위해 계획된 프로젝트인 만큼, 전례 없는 신기술 도입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각 지자체의 발전소 주변 지역 개발계획이 확정되면 적극 협력해 지역 랜드마크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자율유치 공모 취지를 살려 건설 이후에도 지역과 활발하게 소통·협력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다.
권 처장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도전으로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최고경영자(CEO), 경영진과 일심동체로 노력했던 동료 직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