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함께 넘자]WHO, 팬데믹 선언...정부, 프랑스·독일·영국·스페인·네덜란드 '특별입국절차' 시행

(세종=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이 1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3.12 kjhpress@yna.co.kr
(세종=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이 1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3.12 kjhpress@yna.co.kr

정부가 프랑스, 독일, 영국 등 방문자를 대상으로 특별입국 절차를 실시한다.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국내 바이러스 재유입을 막기 위해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WHO의 팬데믹 선언은 1968년 홍콩독감,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H1N1)에 이어 세 번째다.

WHO는 그동안 팬데믹 선언을 주저해왔지만 코로나19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더 확산할 것으로 전망되자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까지 코로나19는 전 세계 110개국 이상에서 12만명 이상 감염자와 4300명 이상 사망자를 낳았다.

우리 정부는 최근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다소 진정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산발적 집단감염이 지속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2일 정세균 본부장(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 19층 영상회의실에서 각 중앙 부처 및 17개 시도와 함께 △특별입국 절차 적용 대상 국가 확대 계획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업장 집중관리 지침 △시·도별 코로나19 대응상황 및 조치계획 등을 논의했다.

방역당국은 내부 확산방지와 외부유입 차단도 주의를 기울이지만 국내 조치가 달라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팬데믹 선언으로 우리 방역 입장이 크게 달라지는 부분은 없으며 지금까지 우리가 진행한 조치를 계속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에 따르면 3월 12일 0시 기준, 총 누적 확진자수가 7869명이며 이 중 333명이 격리해제됐다고 밝혔다. 11일 하루 발생한 확진자는 114명이며 누적 사망자는 66명이다.

정부는 유럽 전역에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가 확산됨에 따라 유럽 주요 국가 방문·체류 입국자(내·외국인)에 대한 특별입국 절차를 확대한다.

대상 국가는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 네덜란드 5개국이다. 이들 국가는 12일 기준 누적확진자 프랑스(2281명, 사망 48명), 독일(1567명, 사망3명), 스페인(2140, 사망48명), 영국(456명, 6명), 네덜란드(382명, 4명)이다. 유럽 출발 후 최근 14일 내 경유(두바이, 모스크바 등)해 입국하는 경우에는 입국단계에서 직항 입국자와 구분 후 특별입국 절차를 진행한다. 이전까지는 중국, 홍콩·마카오, 일본, 이탈리아, 이란에만 적용했다. 확대된 특별입국 절차는 3월 15일 0시부터 적용된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업장 집중관리 지침도 마련했다. 콜센터 등 근무환경이 감염에 취약한 사업장 등에서 집단발생이 증가하고 있어 감염 예방, 확산방지를 위한 관리절차와 조치사항 규정이 필요했다.

집중관리 대상 사업장은 부처별로 별도 지정해 관리한다. 콜센터, 노래방, PC방, 스포츠센터, 종교시설, 클럽, 학원 등이다. 집중관리 대상 사업장은 사업장 내 감염 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사업장은 감염관리 책임자(팀장급 이상)를 지정해 코로나19 예방, 관리 책임을 부여하고 상황 발생 시 즉시 대응체계를 갖춰야 한다. 의심환자 등 발생 시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유관기관(시군구 보건소, 의료기관)과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한다.

사업장 내 손 세정제 등을 충분히 비치하고, 사람의 손이 자주 닿는 장소 및 물건에 대한 소독을 강화, 공기정화를 위해 주기적인 환기를 실시해야 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3월 12일 오전 8시 기준, 생활치료센터 총 14개소에 총 2470명 경증 환자가 입소했다. 전일 대비 센터에는 177명(병원에서 3명, 자택에서 174명 입소)이 추가 입소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환자들에게 심리지원 서비스를 강화한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를 통해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에 학회 소속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지정, 정신과적 전문 상담을 지원한다. 모든 생활치료센터 입소자에게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왓차플레이)에서 제공하는 1개월 무료이용권 배포를 마쳤다. 금일 오후 충북대구3센터(충주 기업은행 종합연수원, 정원179명)가 추가 개소한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 정현정기자 iam@etnews.com